몇 년째 갑상선 결절 추적관찰 중인데 검사 앞두고 나면 사람이 좀 이상해져요.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목에 뭐 하나 걸린 느낌 들면 또 시작이네 싶고, 침 삼킬 때 괜히 한 번 더 의식하게 되고요. 병원에서는 크기 변화 거의 없고 모양도 급한 건 아니라서 지켜보자고 하는데, 그 지켜보자가 저는 제일 미치겠더라고요 ㅠㅠ 뭔가 바로 처리되는 게 아니니까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음...

초음파 볼 때도 제가 수치 다 적어놔요. 몇 mm였는지, 경계가 어땠는지, 석회화 얘기 있었는지 없었는지. 작년 기록이랑 이번 기록 비교해보면서 소수점 하나에도 괜히 심장 철렁하고요. 의사는 큰 차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그 큰 차이 아니라는 말도 집에 오면 자꾸 곱씹게 돼요. 아니 그럼 왜 목은 뻐근한 건지, 왜 피곤한 날엔 더 신경 쓰이는 건지.

제일 짜증나는 건 주변에서 너무 쉽게 말하는 거예요. 다들 결절 하나쯤 있다, 흔하다, 별거 아니다 하는데 저는 제 목 안에 있는 거잖아요... 흔하다는 말이 하나도 위로가 안 됨. 회사에서 야근 좀 하고 나면 목소리도 살짝 갈리고 목 앞쪽 답답한 느낌 올라오는데, 그때마다 이게 진짜 결절 때문인지 그냥 제가 예민한 건지 헷갈려서 더 스트레스 받아요 ㅋㅋ 예민한 성격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신경 안 쓰고 살 수도 없고.

피검사는 또 애매하게 정상이라고 나오니까 더 묘해요. 완전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너무 개운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괜히 커피도 줄였다가, 해조류 먹는 것도 한동안 신경 썼다가, 검색하다가 또 무서운 글 보면 잠이 안 옴... 밤에 누워서 목 만져보는 버릇까지 생겼는데 이거 진짜 안 좋은 거 알면서도 손이 가요. 건드릴수록 더 이물감 느껴지는 것 같고, 그럼 또 후회하고.

최근엔 검사 날짜 다가오니까 괜히 짜증이 늘었어요. 별 증상 없을 때도 내 몸이 시한폭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그게 제일 싫네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기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멀쩡한 날도 멀쩡하게 못 보내는 느낌. 이번에도 별말 없겠지 싶으면서도 접수하는 순간 손 차가워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