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까 하루 중 제일 오래 보는 풍경이 방 한쪽 책상 주변이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의자만 좀 괜찮은 걸로 바꾸면 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오래 앉아보니까 불편한 건 허리보다도 분위기 쪽이 더 크게 오더라고요. 천장등 하나로만 버티던 시기에는 낮이든 밤이든 공간이 너무 납작해 보이고, 일 끝나도 계속 일하는 기분이 남았어요. 그래서 큰 공사 같은 건 못 하고, 책상 옆에 스탠드 조명 하나 놓고 색온도 조절되는 전구로 바꿔봤는데 생각보다 체감이 컸습니다.

밝기 자체보다 빛이 떨어지는 방향이 달라지니까 방이 훨씬 덜 휑해 보여요. 낮에는 흰빛 쪽으로 켜두고, 저녁엔 조금 노란빛으로 바꾸니까 같은 방인데도 용도가 분리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일할 때는 집중하는 자리, 쉬는 시간에는 그냥 앉아서 멍 때리는 자리처럼요. 재택하면 집하고 작업실 경계가 흐려지는 게 은근 피곤했는데, 조명 하나로 그 선이 조금 생겼어요. 화면 볼 때도 천장등만 켰을 때보다 눈이 덜 예민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오래 앉아 있는 분들한테는 이런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의외로 만족한 게 책상 위 물건 숫자 줄인 거였어요. 예쁜 소품 올리는 인테리어도 좋긴 한데, 저는 성격상 먼지 쌓이는 게 더 먼저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모니터, 조명, 컵받침, 작은 시계 정도만 두고 나머지는 서랍으로 넣었는데 그게 훨씬 편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심심할 수 있는데 실제로 살기엔 덜 피곤해요. 혹시 방 꾸미기 이것저것 해봤는데 자꾸 어수선해 보였던 분들 있으면, 뭘 더 놓기보다 조명 위치 바꾸고 물건 수 줄이는 쪽도 한번 해보세요. 저처럼 집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한텐 화려한 변화보다 이런 게 오래 만족도가 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