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캠핑 가서 불멍하고 커피 내려먹는 맛에 다녔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밖보다 차 안을 만지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평탄화만 해두면 되겠지 싶었거든요. 근데 한 번 손대기 시작하니까 끝이 없네요. 매트 두께 바꾸고, 수납박스 높이 맞추고, 무드등 색온도까지 만지다 보니 어느새 제 취미가 캠핑이 아니라 차박 인테리어가 된 느낌입니다. 남들은 “그냥 자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데, 막상 차 안에서 하루 보내보면 동선이랑 손 닿는 위치가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컵 하나 놓는 자리도 은근 예민해지고요.
최근에 제일 만족한 건 우드톤 상판이랑 패브릭 정리함 조합입니다. 솔직히 기능만 보면 플라스틱 박스가 편한데, 눈에 들어오는 분위기가 다르니까 차 안에 들어갔을 때 괜히 더 쉬고 싶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장비병이라고 해도 할 말 없긴 합니다. 랜턴도 밝기만 보면 되는데 결국 색감 다른 걸로 또 들이고, 테이블도 접히기만 하면 되는데 상판 질감 보고 바꾸고 있네요. 근데 이렇게 해두니까 비 오는 날 차 문 닫고 앉아 있을 때 진짜 아늑합니다. 집 인테리어 축소판 같은 느낌이라, 괜히 숙소 안 잡고 차에서 자고 싶어져요.
다만 요즘 고민은 예쁘게 꾸미면 꾸밀수록 짐이 늘어난다는 거예요. 미니 선반, 자석 훅, 커튼, 쿠션 같은 게 하나하나 놓고 보면 별거 아닌데 합치면 꽤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예쁜데 실제로 자주 쓰는가” 기준으로 한 번씩 정리 중입니다. 인테리어 갤 분들은 이런 거 어떻게 균형 맞추세요? 차박 세팅도 결국은 공간 꾸미기랑 비슷한 것 같아서요. 보기 좋고, 쓰기 편하고, 치우기 쉬운 조합 찾는 게 제일 어렵네요. 혹시 작은 공간 꾸밀 때 꼭 남기고 꼭 버리는 기준 있으면 좀 배우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