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을 검색만 했어요. 머리 감고 나면 배수구 볼 때마다 괜히 심란한데 또 약은 시작하면 오래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자꾸 걸리더라고요. 일하는 내내 집에 있으니까 거울 볼 일도 많아서 더 신경 쓰였고요. 근데 고민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서 집 근처 OO과 먼저 가봤어요.

막상 가보니까 제가 혼자 겁먹은 시간 아깝다 싶었어요 ㅠㅠ 엄청 특별한 말이 나온 건 아니고, 지금 상태에서 왜 고민이 길어졌는지 오히려 제 성격이 보이더라구요. 의사도 딱 잘라 장담하는 느낌은 아니었고, 사람마다 반응 차이 있다고 했어요. 그 말 들으니까 오히려 좀 현실적으로 들렸고요.

저는 그날 바로 모 제품 처방받았어요. 아직 드라마틱하다 이런 건 전혀 못 느꼈고, 솔직히 초반엔 내가 예민해서 더 빠지는 것처럼 보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ㅋㅋ 그래도 예전처럼 손놓고 불안해하는 시간은 줄었어요. 저는 그게 제일 컸네요.

혹시 저처럼 몇 달째 시작할까 말까만 반복하는 분이면, 검색 더 하는 것보다 한 번 가서 얘기 들어보는 쪽이 낫긴 했어요. 효과는 진짜 개인차 있는 것 같고요. 저는 괜히 혼자 결론 못 내리고 질질 끈 케이스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