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고 나서 제일 크게 느낀 건, 다들 생각보다 자기 속도로 사는 것 같으면서도 또 다들 엄청 바빠 보인다는 거였음. 나만 아직 적응 덜 된 줄 알았는데 수업 몇 번 같이 듣다 보니까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다들 고민 하나씩은 들고 사는 느낌이더라. 진로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인간관계 다시 맞춰가는 사람도 있고, 그냥 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나도 복학 전에 괜히 혼자 머릿속으로만 대학 생활 다시 상상하다가 막상 와보니까 생각보다 별거 아니면서도 또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

특히 좀 묘했던 게, 예전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떠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복학생 되고 나니까 괜히 한 박자 더 생각하게 됨. 먼저 말 걸어도 되나 싶고, 너무 아는 척하는 것 같을까 싶고, 반대로 너무 조용히 있으면 혼자 겉도는 기분도 들고.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 다 비슷비슷한 마음 아닐까 싶기도 함.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어색함 참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나만 이런 생각 드는 건지 좀 궁금했음.

그리고 요즘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인생에서 뭔가 늦었다는 감각을 다들 언제 제일 크게 느끼는지임. 복학생이라서 그런가 학번 차이, 나이 차이, 이미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보면 순간 마음이 좀 급해질 때가 있음. 근데 또 가만 보면 빨리 간다고 다 편한 것도 아니고, 천천히 간다고 다 망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남이랑 비교 덜 하고 내 템포 챙기는 게 도움 될 수 있어요 이런 말은 많이 보는데, 실제로는 그게 제일 어렵지 않냐.

자유갤이라 좀 편하게 물어봄. 다들 요즘 어떤 생각 제일 많이 함? 학교 얘기도 좋고, 사람 얘기도 좋고, 미래 걱정 같은 것도 좋고, 그냥 별거 아닌 생활 루틴 얘기도 좋음. 복학생 입장에서 듣고 싶은 건 거창한 조언보다는 진짜 현실적인 얘기들임. 다들 어떻게 버티는지, 뭐로 마음 다잡는지, 요즘 스스로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궁금함. 댓글로 편하게 얘기해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