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준한다고 맨날 계획은 그럴듯하게 짜는데, 실천은 참담하네요. 전날 밤엔 "내일은 진짜 8시에 일어나서 운동 좀 하고 카페 가서 자소서 손본다" 이러거든요. 근데 다음날 눈 뜨면 10시 반이고, 그때부터는 뭔가 하루가 이미 망한 느낌이라 침대에서 폰만 보다가 점심 먹고, 점심 먹고 나면 또 애매해져서 "그래도 오후부터 하면 되지" 하다가 저녁 됨. 아주 익숙한 패배 루트입니다. 저만 이런 건 아닐 것 같아서 물어봄.
특히 저는 루틴이 한 번 끊기면 다시 붙이는 게 너무 귀찮더라고요. 운동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3일 하면 하루 쉬고, 하루 쉬면 3일 더 쉬는 이상한 구조임. 의지가 약한 건지 그냥 사람 자체가 느슨한 건지 모르겠는데, 웃긴 건 또 완전히 손 놓고 있으면 불안해서 마음은 안 편함. 쉬는 것도 제대로 못 쉬고, 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 이쯤 되면 무기력도 취미처럼 오래 묵은 느낌이라 좀 씁쓸하네요.
그래서 궁금한 게, 다들 루틴 무너질 때 보통 어디서 제일 먼저 흔들리나요? 기상시간이 제일 큰지, 아니면 공부량 목표를 너무 빡세게 잡아서 그런 건지. 저는 자꾸 시작 기준을 높게 잡는 게 문제 같기도 함. "2시간은 해야 함", "오늘은 지원서 2개는 넣어야 함"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 30분밖에 못 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을 안 해버림. 이거 좀 줄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보이는데, 또 너무 널널하면 금방 풀어질 것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