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 끝나고 집 가는 길만 되면 자꾸 이상한 생각 들어요. 병동에서는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도 문 닫고 나오면 갑자기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거…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 맞는데 왜 이렇게 매일 쫓기듯 살고 있지 싶고 ㅠㅠ

특히 바쁠 때 선배들 눈치 보면서 한마디 들을까 긴장하는 거 있잖아요. 실수 안 하려고 숨도 못 쉬고 버티는데, 막상 집 오면 그때 했던 말들이 다시 생각나요. 별말 아닌 척했는데 혼자 계속 곱씹게 되고. 그러다 보면 궁금해져요. 다들 이렇게까지 마음 닳아가면서도 그냥 익숙해지는 건가…

적응하면 괜찮아진다는데 저는 아직도 하나도 모르겠어요 ㅋㅋ 출근 전부터 가슴 답답하고, 퇴근 후에도 일 생각뿐인데 이게 진짜 적응 과정인지 그냥 내가 안 맞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음 날 또 오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나도 좀 무던해지고 싶은데 그게 안 되네요. 자꾸 상처받고 자꾸 위축되고. 오늘도 별거 아닌 일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 가라앉아서 씁쓸함… 그냥 문득, 원래 다 이렇게 버티면서 간호사 되는 건지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