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만 하면 머리로는 “버텨야지” 하는데 몸이 먼저 한숨 쉬는 느낌이라 좀 복잡하네요. 회사가 막 엄청 힘든 블랙이냐 하면 또 그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만족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월급 때문에 다니는 건 맞는데, 그 월급 받자고 이렇게까지 마음이 메말라가면서 다녀야 하나 싶을 때가 자주 와요. 예전엔 적어도 일 끝나고 뭔가 해보자는 기운이 있었는데, 요즘은 퇴근하면 그냥 누워만 있게 되더라고요.

제일 애매한 건 퇴사를 결심할 정도로 확실한 한 방은 없다는 점이에요. 상사가 미친 것도 아니고, 동료랑 대놓고 싸운 것도 아니고, 회사가 당장 망할 분위기도 아니거든요. 근데 작은 스트레스들이 계속 쌓이니까 은근히 사람을 갉아먹는 느낌이 있어요. “이 정도면 다들 참고 다니지 않나?” 싶다가도, 또 “남들도 다 참고 산다고 내가 꼭 참아야 하나?” 싶고요. 이직 준비를 해보려고 자소서 파일 열었다가도 금방 닫고, 자격증 공부 좀 하자 해놓고 또 작심삼일로 끝나는 게 반복돼서 더 자존감 깎이는 중입니다.

주변에 얘기하면 반응도 반반이에요. “지금 같은 시기에 괜히 움직이지 마라” 쪽도 있고, “애매하게 버티는 게 제일 위험하다”는 쪽도 있고요. 솔직히 둘 다 맞는 말 같아서 더 어렵네요. 특히 나이 조금씩 먹으니까, 다음 회사가 지금보다 무조건 나을 거란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여기 있으면 점점 더 굳어버릴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무작정 결론 내리기보다, 일단 생활 패턴부터 좀 회복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생각하면서 잠이랑 운동부터 다시 잡아보려는 중입니다.

혹시 저처럼 “당장 때려칠 정도는 아닌데 계속 다니기엔 마음이 뜬 상태” 겪어보신 분 있나요? 그런 시기에 그냥 버티면서 타이밍 봤는지, 아니면 그 애매할 때 움직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직 준비도 의지로만 붙잡으니까 자꾸 흐지부지되는데, 실제로 꾸준히 하게 만든 방법 있으면 좀 듣고 싶어요. 요즘 진짜 남 얘기보다 비슷한 사람들 현실 얘기가 제일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