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치료 시작한 지 2년쯤 됐어요. 처음 몇 달은 진짜 하루하루 버티는 느낌이 더 컸고, “언제 괜찮아질까” 그 생각만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예전처럼 큰 발작이 자주 오는 문제랑은 또 다른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완전히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랑, 이제는 이 상태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같이 있어요. 요즘은 오히려 이런 중간 단계에 있는 분들 생각이 자주 나요.
처음엔 증상만 줄어들면 끝일 줄 알았는데, 막상 그 뒤에는 불안이 남긴 습관 같은 게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았어요. 사람 많은 곳 들어갈 때 괜히 먼저 긴장한다든지,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설마 또?” 하고 먼저 겁먹는다든지요. 겉으로 보면 멀쩡한데 혼자만 아는 경계심이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예전이랑 다른 건, 이제는 그 감정이 올라와도 예전만큼 휩쓸리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치료나 상담, 생활 패턴 조절 같은 게 이런 부분에 조금씩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가끔은 “이 정도면 많이 좋아진 건데 왜 아직도 예민하지?” 싶어서 스스로 답답할 때도 있었어요. 반대로 어떤 날은 “2년 전 생각하면 진짜 많이 왔네” 싶어서 좀 뭉클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요즘 제가 제일 궁금한 건, 다른 분들은 좋아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셨는지예요. 증상이 줄어드는 게 먼저였는지, 밖에 나가는 게 편해지는 게 먼저였는지, 아니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게 먼저였는지요.
혹시 저처럼 치료 1년 이상 해보신 분들 있으면 이야기 좀 나눠보고 싶어요. 좋아졌다가 다시 흔들릴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제 괜찮아지고 있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이제 완치라는 말보다는, 덜 무서워지고 덜 끌려다니는 상태를 만드는 중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비슷한 시기 지나고 있는 분들 얘기 들으면 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글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