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그냥 제가 좀 활달하고 산만한 성격인 줄만 알았거든요. 말도 빠른 편이고, 뭘 시작하면 갑자기 다른 데로 새고, 방금 하려던 것도 3초 만에 까먹고… 근데 또 관심 가는 건 엄청 몰입해서 밤새 하기도 해서 그냥 “내가 원래 이런 타입이지” 하고 살았어요. 주변에서도 덜렁댄다, 텐션 높다, 생각이 너무 튄다 이런 말은 자주 들었는데, 그걸 뭔가로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성인 되고 나서 일이랑 일정 관리가 너무 꼬이기 시작하니까 좀 이상하더라고요. 어릴 때는 어떻게든 넘어가던 게, 할 일 많아지고 동시에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나니까 갑자기 너무 버거운 느낌? 분명 중요한 거라서 안 까먹으려고 메모까지 해놓는데 정작 메모한 걸 안 보고, 씻으러 들어갔다가 청소하다가 서랍 정리하다가 원래 하려던 걸 잊어버리는 식이에요. 그래서 뒤늦게 검사도 받아보고 이것저것 알게 됐는데, 솔직히 “아 그래서 내가 이랬구나” 싶은 부분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원래 성격이랑 뭐가 다른 건지 아직도 좀 헷갈려요.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봐요. 성인 ADHD 늦게 알게 된 분들은 보통 어떤 계기로 “이건 그냥 성격 문제가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 저처럼 말 많고 분위기 밝은 편이면 더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진단 전후로 본인 생활에서 제일 체감됐던 변화가 있었는지도 듣고 싶어요. 꼭 정답 찾으려는 건 아니고, 그냥 다른 분들 경험이 저한테도 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비슷한 분들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