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강 시즌이라 낮에는 대충 학교 갔다가 밤 되면 집 와서 롤 몇 판 돌리고, 게임 끄면 또 유튜브 보다가, 그러다 보면 컴퓨터를 거의 하루 종일 안 끄는 날이 많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딱 그런 날에만 “어? 오늘 왜 이렇게 버벅이지” 싶은 순간이 옴. 제가 예민한 건지 모르겠는데, 처음 켰을 때는 멀쩡하다가 몇 시간 지나면 뭔가 전체적으로 둔해지는 느낌 있지 않음? 롤 로딩도 살짝 굼뜨고, 창 전환도 미묘하게 답답하고. 진짜 한 0.5초 차이인데 사람 킹받게 만드는 그 맛.

제가 부산 살아서 그런가 요즘 날씨 슬슬 더워지니까 괜히 열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백그라운드에 뭐가 자꾸 쌓여서 그런가 싶기도 함. 작업 관리자 열어보면 CPU랑 램이 막 폭발하는 건 아닌데, 체감은 또 분명히 있음. 이게 제 기분탓이면 제 컴이 저를 가스라이팅하는 거고, 아니면 진짜 오래 켜두면 뭔가 누적되는 게 있는 건가 싶어서요. 예전에 친구는 컴퓨터도 사람처럼 쉬어줘야 된다 이러는데, 그 말 듣고 살짝 웃다가도 막상 재부팅하면 좀 나아지는 느낌이라 반박을 못 하겠더라.

그리고 더 웃긴 건, 게임할 때는 “아 내 손이 구린가” 하다가 재부팅하고 나면 갑자기 “오 오늘은 폼 괜찮은데?” 이 모드 들어감. 물론 높은 확률로 컴퓨터 문제가 아니라 제 손 문제겠지만, 사람은 원래 남 탓부터 하는 동물이잖아요. 일단 저는요. SSD 문제일 수도 있고, 시작프로그램 문제일 수도 있고, 먼지나 쿨링 쪽 영향도 있을 것 같고 별생각 다 드는데, 검색해보면 다들 말이 달라서 더 헷갈림. 어떤 사람은 원래 그럴 수 있다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런 거 느끼면 관리 한번 해보라 하고.

혹시 여기 컴 잘 아는 분들 있으면, 컴 오래 켜뒀을 때 체감 성능 떨어지는 느낌이 실제로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함. 있으면 보통 뭐부터 보는 편인지도요. 포맷까지 가는 건 너무 무섭고, 괜히 건드렸다가 더 꼬일까 봐 쫄보 모드임. 저처럼 “재부팅하면 일단 해결되는 척하는 현상” 겪는 분 있으면 경험담 좀 풀어주세요. 제 컴이 늙은 건지, 그냥 제가 예민보스 된 건지 알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