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이 뭐냐면, 연애를 못 한 게 단순히 운이 없어서만은 아니었구나 싶음. 예전엔 그냥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이러면서 쿨한 척했는데, 가만 보면 그 쿨함이 아니라 걍 회피였던 것 같음. 누가 봐도 호감 있는 사람 앞에선 말 한마디 더 못 붙이고, 집 와서는 혼자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시뮬 돌리는 거 n년차. 거의 연애는 안 해봤는데 후회만 베테랑임.

근데 더 웃긴 건, 막상 이제는 좀 바뀌어보자 싶어서 사람도 만나고 말도 걸어보려고 하면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다들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나만 튜토리얼에서 막히는 느낌? 소개를 받아도 너무 힘주면 이상해지고, 편하게 하자니 또 너무 편해서 그냥 동네 형 동생 바이브만 남음. 어디선가 “자연스러운 매력”이 중요하다는데, 그 자연스러움이 저한텐 제일 부자연스러운 스킬임. 캐릭터 생성부터 잘못된 거 아닌가 싶을 정도.

그래도 예전이랑 다른 건, 이제는 무작정 자책만 하진 않는다는 거임. 그냥 내가 연애 감각이 남들보다 좀 늦게 열린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음. 운동도 처음 하면 폼 이상하고, 말도 자주 해봐야 덜 버벅이는 것처럼 이것도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로 생각하려고 함. 물론 이런 마인드 장착해놓고도 막상 연락 한 통 보내기 전에 20분 고민함. 진짜 소심한 사람 특: 결심은 거창한데 보내는 건 “ㅋㅋ 맞아요” 하나.

다들 비슷한 시기 있냐? 원래 이렇게 사람한테 마음 열고 가까워지는 게 생각보다 빡센 거였나. 나만 너무 뒤늦게 깨달은 건지 궁금함. 그리고 모태솔로 탈출하려고 제일 먼저 바꿔본 거 있으면 좀 알려줘봐. 외모관리든 대화 방식이든 생활패턴이든. 저도 이제는 방구석 연애평론가 말고, 실전 1회차 유저라도 돼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