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 나니까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평소에는 그냥 나이 들면 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은 책 글씨도 번져 보이고 밤에 불빛이 퍼져 보여서 아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병원에서는 많이 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듣고는 왔는데, 막상 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주변에서는 금방 끝난다, 하고 나면 좀 편해질 수 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워낙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자꾸 별생각이 다 들어요.
특히 저는 밤에 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 수술할 때 많이 무섭진 않을지, 끝나고 나서 생활은 바로 가능한 건지, 세수나 머리 감는 것도 조심해야 하나 싶고요. 괜히 잘못 건드리면 어쩌나 싶어서 평소보다 더 몸을 사리게 됩니다. 또 한쪽 하고 나서 반대쪽 눈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던데 그런 적 있으셨나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너무 단정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해보신 분들 얘기를 들으면 그래도 마음이 좀 놓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은, 나이 먹는 게 단순히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만은 아니구나 하는 거예요. 예전에는 병원 가는 일도 그냥 금방 다녀오면 되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하나하나가 은근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 됐네요. 그래도 계속 겁만 먹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잘 알아보고 조심할 건 조심하면서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백내장 수술 받아보신 분 계시면 수술 전날 뭐 준비하셨는지, 끝나고 며칠 정도는 어떻게 지내셨는지 편하게 좀 알려주세요. 겁 많은 사람한테는 그런 얘기가 제일 도움이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