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퇴하고 나서는 아침에 집 근처부터 천천히 걷는 시간이 제일 좋네요. 경기 쪽이라 공원도 그렇고 하천길도 잘 돼 있어서, 날씨만 너무 덥지 않으면 한 바퀴씩 돌고 들어옵니다. 예전엔 바쁘게 다닐 때는 그냥 지나쳤던 카페들도 이제는 하나둘 들러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원래는 커피 한 잔 마시면 기분도 좀 살아나고 덜 처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어떤 날은 오히려 더 나른해지는 것 같아서요.

특히 산책 끝나고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실 때는 괜찮은데, 빈속에 마셨을 때는 속이 살짝 허한 느낌도 들고 몸이 좀 축 처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라떼처럼 부드러운 걸 마시면 덜한 것 같기도 한데, 또 이것도 그날그날 다른 것 같아서 참 애매하네요. 잠을 잘 못 잔 날이라 그런 건지, 나이 들면서 예전이랑 몸 반응이 달라진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저처럼 커피 마셨는데 개운하기보다 피곤한 쪽으로 느껴지는 분 계신가요? 시간대나 빈속 여부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다들 어떻게 드시는지 궁금하네요. 산책 전이 나은지, 후가 나은지, 아니면 물을 먼저 좀 마시고 커피를 마시면 덜한지 이런 소소한 경험담 있으면 편하게 좀 나눠주세요. 병원 갈 정도냐 이런 얘기보다는, 일상에서 어떻게들 느끼시는지 그게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