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나니까 시간은 분명 많아졌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저는 요즘 동네 카페에 앉아 창밖 보는 시간이 참 좋고, 해 질 무렵엔 천천히 산책하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예전엔 바쁘게 사느라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사람들 오가는 모습 보고, 길가 화분에 핀 꽃도 보고 있으면 별거 아닌데도 하루가 제법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가만 보면 사람마다 기분 전환하는 방식이 참 다르잖아요. 누구는 텃밭 가꾸는 걸 좋아하고, 누구는 책 읽거나 라디오 듣는 걸 좋아하고, 또 누구는 일부러 시장 한 바퀴 도는 게 그렇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산책이 제일 잘 맞는 편인데, 걷고 나면 머릿속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있어서요. 몸에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피곤해서, 저는 날씨 좋을 때만 천천히 걷는 쪽으로 하고 있어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은퇴 후의 여유라는 게 그냥 시간이 남는다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마음 둘 곳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작은 약속을 만들려고 해요. 이번 주엔 어느 카페 가볼까, 오늘은 어느 길로 걸어볼까, 집에 와서는 뭘 먹을까 같은 소소한 계획이 오히려 하루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에요. 거창한 취미가 없어도, 이런 자잘한 즐거움이 쌓이면 생활이 덜 허전해지는 것 같고요.
다른 분들은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지고 계신가요?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방법, 혹은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 날에 기분 바꾸는 자기만의 요령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저는 요즘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창밖 보는 것도 참 좋던데, 또 다른 좋은 시간 보내는 법이 있으면 배워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