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딱 그 구간임 ㅋㅋ 롤 켜면 분명 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한 판 끝나면 "내가 지금 뭐한 거지" 싶고 또 안 하면 괜히 심심해서 PC 앞에 앉아 있음. 부산이라 비라도 좀 오면 밖에 나가기도 애매하고 결국 또 의자에 몸 박제됨. 근데 막상 게임 리스트 쭉 보면 할 건 많은데 손이 가는 건 없고, 이거 뭔지 알지. 스팀 라이브러리는 거의 전시용이고 롤은 습관처럼 켜는 느낌.

예전엔 친구들이랑 디코 붙어서 새벽까지 떠들면서 하면 뭘 해도 웃겼거든. 근데 요즘은 다들 시간 맞추기 빡세고, 솔큐 돌리면 꼭 한 판 이기고도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음. 내가 못해서 열받는 판도 있는데, 이상하게 잘해도 허무한 판이 있음. 약간 "재밌자고 하는 건데 왜 퇴근한 기분이지?" 이런 느낌. 내가 나이 먹었다기엔 20대인데 벌써 이러면 좀 억울하네 ㅋㅋ

그래서 요즘은 아예 장르를 바꿔야 하나 고민 중임. 롤 말고 가볍게 할 만한 거 찾고 있는데, FPS는 또 너무 집중 빨려서 피곤하고, RPG는 시작하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시뮬류는 재밌는데 어느 순간 내가 게임하는 건지 노동하는 건지 헷갈림. PC 업글 욕심도 슬슬 올라오는데 이것도 애매함. 막상 바꿔도 하는 건 비슷할 것 같고, 안 바꾸자니 괜히 프레임 5 올리고 싶고. 인간 욕심 끝도 없음 ㄹㅇ.

나 같은 구간 온 사람들 있음? 너네는 이럴 때 게임을 쉬는 편인지, 아예 다른 장르로 도망가는 편인지 궁금함. 아니면 그냥 같이 할 사람만 있으면 다시 살아나는 타입인지도. 추천 게임 말해줘도 좋고, "야 그건 그냥 번아웃이다" 같은 얘기도 환영임. 괜히 나만 이런가 싶어서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