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치료 시작한 지 이제 2년쯤 됐어요. 처음엔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게 목표였고, 증상만 좀 줄어들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시간이 지나보니까 발작 자체보다도 그 이후에 남는 생활 습관, 생각 버릇, 사람 만나는 방식 같은 게 더 오래 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예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건 맞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돌아간 건 또 아니라서 요즘은 이 애매한 구간을 다들 어떻게 지나가는지가 좀 궁금해졌어요.

저는 초반에는 지하철, 미용실, 병원 대기실처럼 바로 못 나가는 공간이 제일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데를 아예 못 가는 정도는 아니에요. 대신 가기 전에 괜히 컨디션 체크를 너무 많이 하거나, 물 챙겼는지 출구 어딘지부터 보는 습관은 아직 남아 있어요. 이게 저한테는 일종의 안전장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반대로 계속 붙잡고 있는 불안 같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습관들을 억지로 끊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당분간은 적당히 의지해도 되는 건지 가끔 헷갈려요. 사람마다 회복 과정에서 다르게 느낄 수 있고, 뭐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정답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의외로 제일 어려운 건 주변 사람들한테 설명하는 일이었어요.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하면 다 끝난 줄 알고, 아직도 힘든 날이 있다고 하면 “그럼 치료가 안 맞는 거 아냐?” 이런 식으로 보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좋아졌다가도 한 번 크게 흔들리면 괜히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 들 때 있잖아요. 저는 요즘 그럴 때 “아 아직 덜 나았네”보다는 “이 정도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졌네” 이렇게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 생각법이 저한텐 좀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혹시 저처럼 치료 1년 넘기고 2년차, 3년차쯤 지나고 있는 분들 있으면 요즘 어떤 게 제일 궁금한지, 또 뭐가 제일 현실적으로 힘든지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증상 자체보다 일상 복귀, 인간관계, 약에 대한 생각, 재발 불안 같은 쪽도 좋고요. 다들 겉으로는 좀 괜찮아 보여도 속으로는 다른 고민 하나씩 안고 있을 것 같아서요. 비슷한 시기 지나고 있는 분들 얘기 들으면 좀 덜 혼자인 느낌이 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