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휴대폰 볼 때 자꾸 화면을 멀리 하게 되네요. 처음엔 “글씨가 왜 이렇게 작아졌지?” 했는데, 가만 보니 글씨가 작아진 게 아니라 제가 늙어가는 쪽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아침에 눈 뜨자마자 카톡 확인할 때나, 밤에 불 조금 어두운 데서 문자 보면 초점 잡히는 데 한 박자 늦습니다. 가까운 글씨는 흐릿한데 좀 멀리하면 또 보이고, 이쯤 되면 제 눈이 저한테 거리두기 하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작은 약 봉투 글씨도 대충 읽었는데, 이제는 팔이 짧은 게 문제인지 눈이 문제인지 둘 다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컴퓨터 일도 좀 하는 편이라 더 체감이 큰 것 같아요. 모니터 보다가 바로 휴대폰 보면 순간적으로 눈이 적응을 못 하고, 책이나 영수증 볼 때도 예전보다 눈이 쉽게 피곤해집니다. 가끔은 눈이 뻑뻑하고 머리까지 묵직한 날도 있어서, 이게 단순 피로인지 노안 시작인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조명 좀 밝게 하고, 휴대폰 글자 크기 키우고, 일부러 중간중간 먼 데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공눈물도 너무 막 쓰진 않고 필요할 때만 쓰는데, 건조감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확실히 어두운 데서 버티는 것보다 밝은 데서 보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요즘은 커피 마시듯 “잠깐 눈 쉬기”를 의식적으로 넣고 있습니다. 20~30분 가까운 곳 봤으면 창밖 한 번 보고, 잘 안 보이는 건 괜히 오기 부리지 말고 확대해서 봅니다. 예전엔 돋보기 얘기 나오면 남 일 같았는데, 이제는 슬슬 검색창에 손이 가네요. 인생이 참 공평한 게, 20대엔 피부가 배신하고 40대엔 눈이 배신하네요. 그래도 방치하는 것보다는 생활 습관부터 바꾸는 게 도움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