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저는 어릴 때부터 코 막히는 게 그냥 일상이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재채기부터 시작하고, 밤에는 코가 번갈아 막혀서 잠도 푹 못 자고요. 그래서 맨날 “아 또 시작이네” 하고 넘겼는데, 이번에는 너무 답답해서 이비인후과 가서 검사까지 받고 왔어요. 솔직히 병원 가기 전부터 좀 귀찮았어요. 어차피 비염인 거 뻔한데 검사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받고 나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긴 했어요.

검사 자체는 제가 쫄았던 것보다는 훨씬 괜찮았어요. 코 안 보는 건 늘 그렇듯 좀 불편했고, 알레르기 관련 설명 들을 때는 “아 내가 괜히 예민한 게 아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냥 컨디션 문제인 줄 알았던 날들이 사실은 비염 영향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특히 저는 먼지나 환절기 때 유독 심해지는데, 그게 괜히 기분 탓만은 아닐 수 있다고 들으니까 좀 허무했어요. 이렇게 오래 고생했는데 왜 진작 안 갔나 싶기도 하고요.

제일 크게 느낀 건, 혼자 대충 참고 버티는 거랑 원인이나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는 거랑 차이가 있긴 하다는 거였어요. 물론 검사 한 번 받았다고 바로 인생이 편해지는 건 아니고, 여전히 코는 예민하고 귀찮아요. 근데 적어도 “왜 이러는지 모르는 답답함”은 좀 줄어들더라고요. 저처럼 맨날 코 때문에 집중 안 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주변에서는 감기냐고 묻는데 본인은 비염인 거 아는 사람들한테는 검사 한번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갤에 저처럼 만성 비염인 분들 계시면 검사받고 나서 생활관리 같은 거 좀 달라지셨나요? 저는 이제야 좀 제대로 관리해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또 며칠 지나면 귀찮아서 흐지부지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비염 있는 사람만 아는 그 미묘하게 짜증나는 삶의 질 하락 있잖아요. 괜히 투덜대는 거 같아도 진짜 은근 사람 지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처럼 미루던 분들 있으면, 너무 겁먹진 말고 한번 확인해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