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느끼는 날이 많았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아주 조금은 덜 버겁고, 회사에서도 예전처럼 숨이 막히는 느낌이 하루 종일 이어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는 “이제 조금씩 괜찮아지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또 어떤 날은 정말 별일도 없는데 갑자기 마음이 푹 가라앉아요.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퇴근길에 괜히 눈물이 날 것 같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못 하겠는 그런 날이요.

예전의 저였으면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하고 더 몰아붙였을 텐데, 요즘은 그러면 더 힘들어진다는 걸 조금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아,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 하고 넘겨보려고 하는데도, 한편으로는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회복 중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괜찮아진 척을 너무 빨리 믿은 건지요. 몸살도 다 낫기 전에 무리하면 다시 축 처지듯이, 마음도 그런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당사자는 참 헷갈리네요.

저는 한동안 지역 ○○병원 상담도 같이 받고, 생활 리듬도 조금씩 맞춰보려고 했거든요. 잠드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주말에 햇빛 보는 것까지 사소한 걸 챙겨봤는데, 이런 기복이 있을 때마다 아직 멀었나 싶어서 마음이 약해져요. 그래도 예전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보다 다시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 느낌은 있어요. 그 변화만으로도 회복의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위로가 되긴 해요.

혹시 저처럼 회복 중인데도 이유 없이 축 처지는 날 겪는 분들 계신가요? 그런 날은 그냥 쉬어 주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억지로라도 평소처럼 움직이는 게 나은지 문득 궁금했어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이야기 들으면 괜히 덜 혼자인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저도 아직은 서툴지만, 오늘 하루 버틴 분들 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