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들어오기 전에는 집에 있으면 몸이 좀 편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현실은 전혀 아니네요. 회사 다닐 때는 모니터 보면서 굳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아기 따라다니면서 이상한 자세로 굳는 스타일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바닥에 앉아서 장난감 집어주고, 다시 일어나다가 안아 들고, 재웠다가 몰래 빠져나오는 그 동작 있잖아요. 그게 하루에 몇십 번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 허리랑 어깨가 “오늘도 출근하셨네요?” 하는 느낌입니다.

웃긴 건 아기는 7kg 조금 넘는데 체감은 거의 냉장고 문짝이에요. 분명 어제도 안았는데 오늘은 왜 또 새롭게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애 재우려고 조용히 걷다 보면 발뒤꿈치까지 긴장해서, 다 재우고 나면 정작 제가 누우면서 “아이고” 소리가 먼저 나옵니다. 예전엔 아빠들이 왜 허리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나 했는데, 지금은 제가 그 대열에 합류했네요. 유모차 밀고 나가면 분명 산책인데, 돌아오면 은근 운동한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별거 아닌 걸 챙기게 됐습니다. 아기 낮잠 잘 때 저도 같이 드러눕는 게 제일 좋긴 한데, 그게 매번 되진 않으니까 짧게라도 스트레칭하고 물 자주 마시려고 해요. 괜히 버티는 것보다 이런 게 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너무 찌뿌둥한 날은 동네 ○○정형외과 같은 데 가서 물어볼까 싶다가도, 막상 다음 날 괜찮아지면 또 미루게 되더라고요. 이게 진짜 애매합니다. 아픈 사람 코스프레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멀쩡한 것도 아닌 상태.

혹시 저처럼 육아휴직 중이거나 집에서 애 오래 보는 분들, 허리나 손목 관리 어떻게 하세요? 보호대 같은 거 써보신 분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요즘 하루 끝나면 “오늘도 애는 쑥쑥 크고, 아빠는 삐걱삐걱 늙는구나” 싶어서 좀 웃깁니다. 그래도 아기가 웃으면서 기어오면 또 바로 리셋되긴 해요. 몸은 힘든데, 이런 소소한 맛 때문에 하루가 또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