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좀 정신이 없었어요. 신혼 초라 그런지 아직도 같이 사는 리듬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남편은 일찍 나가고 저는 늦게 일어났는데, 괜히 혼자 부산 떨다가 아침도 대충 먹고 집안일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금방 점심이더라고요. 원래는 오늘 좀 여유롭게 보내려고 했는데 세탁기 돌리고, 냉장고 정리하고, 저녁 반찬 뭐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머리가 복잡했어요. 별일 한 것도 아닌데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점심 지나고 나서는 속이 좀 더부룩하고 어깨까지 뻐근해서 소파에 한참 누워 있었어요. 요즘 제가 예민해진 건지, 아니면 생활 패턴이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몸이 예전 같지가 않네요. 신혼이면 다들 마냥 즐겁고 들뜰 줄 알았는데, 저는 오히려 사소한 데서 긴장하고 혼자 조용히 지치는 날이 있는 것 같아요. 괜히 이런 말 꺼내면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까 봐 말 안 했는데, 여기서는 좀 솔직하게 써봐요.

저녁엔 남편이랑 같이 밥 먹으면서 오늘 좀 피곤했다고 얘기했더니 쉬엄쉬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별거 아닌데도 좀 풀렸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쉽게 피곤하고 속이 더부룩한 게 계속되면 생활 습관부터 다시 봐야 하나 싶기도 해요.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추거나, 너무 한꺼번에 집안일 몰아서 안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심하면 동네 ○○내과 같은 데 가서 한 번 상담받아보는 것도 마음은 편할 것 같고요.

다들 결혼하고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 이런 식으로 몸이 먼저 반응한 적 있었나요? 그냥 적응기라서 그런 건지, 제가 유난인 건지 궁금하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있으면 어떻게 버텼는지 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