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드는 생각이 있음. 내가 지금 뭘 쌓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 취준한다고 책상에는 앉아 있는데, 막상 지나고 보면 한 게 많지도 않음. 분명 오전엔 오늘은 진짜 사람답게 살아보자 해놓고, 정신 차려보면 유튜브 알고리즘한테 인생 외주 준 상태임. 그러다 저녁쯤 되면 또 괜히 조급해져서 공고 몇 개 뒤적이고, 자소서 파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혼자 심각한 척함. 이 생활도 오래 하니까 이제 심각한 척도 좀 숙련돼서 문제임.
예전엔 미래 생각하면 막연하게라도 뭐가 있을 줄 알았는데, 요즘은 오히려 너무 현실적으로 계산하게 됨. 나이, 경력, 통장 잔고, 부모님 눈치, 친구들 근황 같은 거. 누구는 이직했다 그러고 누구는 연애한다 그러고 누구는 공무원 붙었다 그러는데, 나는 오늘도 알람 세 개 끄고 점심 먹기 전에 이미 하루의 절반을 날림. 물론 사람마다 속도 다르다 이런 말 머리로는 아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되는 날도 있고 그냥 배경음처럼 들리는 날도 있음. 특히 밤에 누워 있으면 “지금 이대로 가도 되나” 같은 생각이 제일 자주 올라오더라.
근데 또 웃긴 건, 그렇게 생각 많다가도 별거 아닌 루틴 하나 지키면 좀 살 것 같기도 함. 아침에 씻고 밖에 20분만 걸어도 그래도 완전히 망한 인간은 아닌 느낌? 그래서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인생이 갑자기 확 바뀌는 것보다 그냥 안 무너지는 루틴 몇 개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거임. 거창한 목표 세우면 꼭 다음 날부터 피곤해지더라고. 차라리 오늘 할 일 3개만 적고, 하나라도 하면 나름 생존 인정해주는 식이 더 맞는 듯. 너무 의욕 넘치는 방식은 이제 내 몸이 거부함.
다들 비슷한 생각 한 번씩 함? 특히 밤에 괜히 미래 재고 따지고, 지나간 선택 복기하고, 아직 안 일어난 일까지 미리 걱정하는 거. 나만 이러는 거 아니겠지 싶어서 써봄. 요즘 다들 머릿속에 자주 뜨는 생각 뭐 있음? 괜히 남들 얘기 들으면 좀 현실감 돌아올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