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어봤습니다. 밤사이에 비라도 조금 왔는지 공기가 제법 맑더라고요. 경기 쪽은 요 며칠 좀 답답한 날이 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살살 들어와서 가만히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아침 먹고, 가까운 카페부터 들렀다가 동네 산책길까지 한 바퀴 돌고 왔네요. 나이 들수록 어디 멀리 가는 것보다 이렇게 생활 반경 안에서 하루를 잘 보내는 게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에서는 늘 마시던 따뜻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창가에 앉아 있었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옆자리에서는 젊은 분 둘이 뭔가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던데, 괜히 저까지 기운을 좀 받는 기분이 들더군요. 저는 커피 마시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있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닌데도 각자 자기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 보면, 저도 괜히 흐트러지지 말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카페 나올 때는 사장님이 오늘 날씨 좋으니 걷기 딱이겠다고 하셔서, 그 말 듣고 바로 산책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하천 쪽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는데, 요즘은 꽃보다도 초록색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나무 그늘 아래 잠깐 서 있으니 바람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참 시원했습니다. 걷다 보니 벤치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도 많고, 강아지 산책시키는 분들도 많아서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는 별일 아닌 하루였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단정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이렇게 조용히 카페 들렀다가 산책하는 날이 제일 좋네요. 혹시 경기 쪽에서 너무 붐비지 않고 천천히 걷기 괜찮은 곳 있으면 추천도 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