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낳기 전에는 육아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그냥 잠 못 자서 힘든 건가 보다 했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잠 부족은 시작일 뿐이고, 하루가 통째로 애기한테 맞춰서 돌아가는 게 이렇게 정신없는 일인지 이제야 알겠어요. 분유 먹이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고 겨우 눕혔는데 또 낑낑거리면 “방금 뭐 한 거지?” 싶은 거 있죠. 요즘은 거울 볼 때마다 머리도 엉망이고 얼굴도 퀭한데, 이상하게 애 자는 얼굴 보면 또 마음이 녹아요. 이 와중에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자꾸 묻게 돼요.

특히 새벽 수유하고 멍하게 앉아 있으면 별생각이 다 들어요. 나는 왜 이렇게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다른 엄마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허둥대지 싶고요. 애기 울음소리에도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어서 괜히 미안해질 때도 있어요. 배고픈 건지 졸린 건지 불편한 건지 하나하나 맞춰가는 중인데, 맞췄다 싶으면 또 다음 날이 다르네요. 초보맘이라 그런지 매일 시험 보는 기분이에요.

근데 또 신기한 건, 이렇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자꾸 애 얼굴만 보고 있더라고요. 손가락 꼼지락거리는 거, 하품하는 거, 품에 안기면 진정되는 거 그런 거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울컥할 때가 있어요. 내가 없어도 잘 자라야지 하면서도, 지금 이 시기는 다시 안 온다고 생각하면 더 꼭 안아주게 되고요. 그래서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힘든데 너무 예쁘다, 예쁜데 너무 힘들다” 이거예요. 딱 그 사이 어디쯤에서 매일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에요.

혹시 저처럼 신생아 키우면서 괜히 밤마다 마음이 약해지는 분들 계신가요? 시간 지나면 좀 익숙해진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진짜 숨 돌릴 틈이 조금이라도 생기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애기 울 때 엄마 마음도 같이 덜 흔들리게 되는 날이 오는지도요. 요즘은 누가 괜찮다고 한마디 해주면 그게 그렇게 힘이 되더라고요. 저만 이런 생각 자주 하는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