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정신없이 하루가 갔어요. 원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예식장 관련 정리 좀 하고, 혼수 후보만 가볍게 보고 끝내려고 했거든요.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확인할 게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견적표 다시 보다가 옵션이 어디까지 포함인지 헷갈려서 한참 들여다보고, 업체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서 결국 메모장만 더 길어졌네요. 예전엔 그냥 예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 준비 들어오니까 예쁜 거랑 실속 있는 거랑 또 다르더라고요.
점심 먹고는 엄마랑 통화하면서 예물 얘기 조금 했는데, 세대 차이도 느껴지고 제 생각도 있어서 은근 쉽지 않았어요. 엄마는 “한 번 하는 건데” 쪽이고 저는 “한 번 하는 거니까 더 신중하게” 쪽이라서요. 괜히 통화 끊고 나서 혼자 머리 복잡해졌어요. 그러다가 또 청첩장 문구 후보 정리하고, 하객 좌석이나 답례품 같은 것도 슬쩍 찾아봤는데 하나 보면 또 하나가 연결돼서 끝이 없네요. 결혼 준비가 체력보다 결정력이 더 필요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후에는 잠깐 카페 가서 할 일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주변 커플들 보니까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다들 착착 준비하는 것 같고 저만 뒤처지는 느낌? 사실 남들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는 모르는 건데도 그런 생각 들 때 있잖아요. 그래도 다시 정신 차리고 오늘 한 거 체크해보니까 아예 논 건 아니더라고요. 견적 비교표 업데이트했고, 드레스 투어 때 물어볼 질문도 정리했고, 다음 주 일정까지 대충 잡아놨어요. 눈에 확 보이는 성과는 없어도 이런 날이 쌓여서 준비가 되는 거겠죠.
근데 요즘 제일 고민은 이거예요. 다들 결혼 준비할 때 어디까지 본인이 직접 챙기셨어요? 저는 제가 정리해야 마음이 놓이는 타입이라 자꾸 다 붙잡고 있게 되는데, 이러다 진짜 지칠 것 같기도 해요. 적당히 맡길 건 맡기는 게 맞는지, 아니면 초반엔 원래 다 이렇게 빡센 건지 궁금해요. 오늘도 바빴는데 이상하게 누우니까 또 검색하고 싶네요. 준비 중이신 분들 있으면 하루 루틴 어떻게 가져가시는지 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