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만 백 번 했음. 아침부터 팀장님이 어제 분명히 오케이했던 자료 들고 와서는 왜 이렇게 했냐고 사람 앞에서 뭐라 하는데,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음. 아니 본인이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요... 근데 또 그 자리에서 말대꾸하면 싸가지 없는 신입 되는 분위기라 그냥 죄송합니다만 했는데, 속은 진짜 뒤집어짐. 사회초년생이라서 배우는 입장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더라.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음. 오전 내내 수정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렸다가 반복하고, 옆자리 선배는 “원래 회사가 다 그렇지” 이러는데 그 말도 위로가 안 됨. 다 그렇다는 게 면죄부도 아니고, 힘든 사람이 힘들다고 말하면 좀 같이 욕이라도 해줘야 되는 거 아님? 나는 아직도 이런 식으로 말 바뀌고 책임 떠넘기는 문화가 제일 적응 안 됨. 일은 배우면 되는데 사람 때문에 기 빨리는 건 진짜 답이 없음. 퇴근길에 지하철 타고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너무 억울해서 눈물 날 뻔했음. 내가 일을 못한 건지, 그냥 만만해 보이는 건지 혼자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근데 또 집 와서 생각해보니까 나만 이런 거 겪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더 씁쓸했음. 겉으론 다들 버티는 척하는데 속으로는 한 번쯤 다 터졌을 것 같음. 사회초년생이면 원래 멘탈 이렇게 갈리는 거임? 내가 유난인 건지, 아니면 참고 다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음. 요즘 자꾸 출근 전에 심장 쿵쾅거리고 밥맛도 없는데, 이런 건 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수준으로 넘겨도 되는 건지 모르겠음. 비슷한 사람 있으면 어떻게 버텼는지 좀 알려줘라. 오늘은 진짜 너무 빡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