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창문부터 열어봤는데요, 밤새 비라도 왔는지 공기가 제법 선선하더라고요. 이럴 때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바로 커피 한 잔 내려 마셨어요. 저는 요즘 밖에 카페 가는 것보다 집에서 천천히 타 먹는 게 더 좋네요. 그래서 닉네임도 오늘도홈카페로 해놨지 뭐예요. 오전에는 집안일 조금 하고, 다리도 뻐근해서 거실 왔다 갔다 하면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가만히만 있으면 더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조금씩 움직이는 게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점심쯤에는 시장 다녀왔어요. 많이 산 건 아니고 상추랑 두부, 토마토 좀 사 왔는데 오랜만에 동네 사람들 얼굴 보니까 반갑더라고요. 가는 길에 벤치에 잠깐 앉았는데 햇볕이 너무 뜨겁지도 않고 딱 좋았어요. 예전엔 이런 거 그냥 지나쳤는데 나이 드니까 별거 아닌 날씨 하나에도 기분이 왔다 갔다 하네요. 집에 와서는 토마토 썰어 먹고 따뜻한 차도 한 잔 했어요. 괜히 몸이 찬 날보다 이렇게 따뜻한 거 마시는 날이 좀 편안한 것 같아요.

오후에는 다리 올려놓고 잠깐 쉬다가, TV 보면서 발목도 돌리고 종아리도 주물주물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런 걸 해주면 저녁쯤 덜 답답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는 요즘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생활 중간중간 조금씩 챙기는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괜히 오늘은 몸도 마음도 크게 힘들지 않아서 그게 참 감사했네요.

저녁에는 간단히 밥 먹고 또 커피 말고 보리차로 마무리했어요. 그런데 문득 궁금한 게, 여기 계신 분들은 다리 붓거나 묵직한 날에 어떻게들 관리하세요? 오래 앉아 있거나 날씨가 더우면 저는 유독 더 그런 것 같더라고요. 특별한 방법이라기보다 평소에 습관처럼 하는 거 있으면 좀 배우고 싶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