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진짜 현타 제대로 왔어요. 사회초년생이라 내가 아직 부족한 건 맞지, 모르는 것도 많지, 그건 인정하는데요. 그렇다고 사람 무안 주는 식으로 말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잖아요. 오전부터 팀장님이 급한 거 있다고 자료 수정해달라길래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붙잡고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수정해서 드리니까 “내가 원한 방향이 아닌데?” 이 한마디. 아니 그 방향을 애초에 말을 해줬어야지요. 대충 말해놓고 왜 혼자 다 알아들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더 열받는 건 그런 상황 만들어놓고 결국 제 탓처럼 분위기 흘러가는 거예요. 옆에 있던 선배는 그냥 조용히 눈치만 보고, 저는 또 신입이라 대놓고 말도 못 하고 “아 네, 다시 해보겠습니다” 이러고 있더라고요. 속으로는 진짜 억울해서 미치겠는데 겉으로는 웃어야 하는 그 기분 아는 사람 있나요? 내가 일을 못해서 혼나는 거면 차라리 덜 억울한데, 말도 제대로 안 해놓고 답답하다는 듯이 쳐다보면 진짜 자존감 깎이는 느낌 들어요.

퇴근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화나는 포인트가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 대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사회생활 원래 이런 거라고 넘기기엔 하루하루 쌓이는 게 너무 큽니다. 다들 신입 때 이런 거 참고 버티셨나요? 아니면 한 번쯤은 좋게라도 말 꺼내보는 게 맞을까요? 괜히 제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것도 걱정돼요. 요즘은 집 와도 계속 그 장면 생각나서 머리가 안 식네요.

혹시 비슷한 상황 겪어본 분 있으면 어떻게 넘겼는지 좀 알려주세요. 그냥 제가 덜 상처받는 방법이라도 찾고 싶어요. 이런 날은 진짜 내가 이상한 게 아닌데도 자꾸 내가 문제인가 싶어서 더 짜증나요. 사회초년생이라고 막 대해도 되는 건 아닌데, 왜 꼭 만만한 사람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진짜 너무 빡쳐서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