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고 나서 생활이 좀 묘하게 바뀐 거 나만 그런가. 예전엔 그냥 오늘 할 거 하고, 수업 듣고, 집 오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길 걷다가도 갑자기 몇 년 전 생각이 훅 들어옴. 진짜 별거 아닌 거 있잖아. 편의점 앞 지나가다가 예전에 자주 먹던 음료 생각난다든가, 캠퍼스 벤치 보다가 휴학 전에 같이 수업 듣던 애들 생각난다든가. 그때는 별 의미 없던 순간이었는데 지금 와서 떠오르면 괜히 좀 이상함.
특히 복학생 되고 나서 그런 게 더 심해진 느낌임. 주변은 다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나만 살짝 시간축에서 비켜 있다가 다시 들어온 느낌? 그래서 그런지 지금 보는 풍경도 낯익은데 좀 다르고, 예전 기억도 내 기억 맞는데 약간 남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음. 웃긴 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또 아닌데, 괜히 한 번씩 생각나면 멍해짐. 나이 먹어서 그런 건지, 생활 패턴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그냥 다들 이런 시기가 한 번쯤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음.
얼마 전에도 도서관 계단에서 잠깐 서 있었는데 예전에 시험기간 때 밤새던 기억이 갑자기 올라오더라. 그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또 이상하게 좀 그립고 그럼. 사람 기억이 원래 안 힘들었던 것처럼 조금씩 보정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이런 순간 오면 그냥 넘기는 편인지, 아니면 나처럼 괜히 한참 생각하게 되는지 궁금함.
별거 아닌 질문일 수 있는데 요즘 이런 생각 자주 들어서 써봄. 나만 이런 거면 그냥 복학 버프인가 싶고, 다들 비슷하면 원래 사람 사는 게 그런가 보다 할 듯. 댓글로 한 번 말해줘봐. 갑자기 옛날 장면 툭 떠오를 때 다들 어떻게 받아들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