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취미랄 것도 없이 맨날 다이어트 식단 짜고 몸무게 숫자에만 꽂혀 사는 편이었거든 ㅋㅋ 아침에 붓기 있으면 기분 왔다 갔다 하고, 저녁에 뭐 먹었는지 계속 되짚고. 근데 그러다 보니까 좀 지치더라. 그래서 그냥 살 빼는 거 말고 기분 좋아지는 거 하나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게 반신욕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 처음엔 “이걸 취미라고 해도 되나?” 싶었는데 요즘은 입욕제 고르는 시간이 은근 설렘임.

내가 빠진 포인트가 뭐냐면 씻고 나오자마자 바디로션 바르는 그 루틴 자체가 너무 좋음. 향 강한 건 좀 금방 질려서 요즘은 비누향이나 파우더향처럼 은은한 거 찾게 되더라. 몸이 엄청 달라졌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건조할 때 덜 거칠게 느껴지고 내가 나한테 신경 쓰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 다이어트할 때도 맨날 부족한 것만 보게 되는데, 이런 시간 가지면 “아 오늘 나름 잘 챙겼네” 이런 기분 들더라.

웃긴 게 예전엔 스킨케어에 시간 쓰는 사람들 보면서 대단하다 했는데 이제 내가 그쪽 됨. 유튜브나 후기 보다가 입욕 소금, 배스밤, 바디스크럽 이런 거 구경하는 재미도 생겼고, 밤에 조명 좀 어둡게 해놓고 물 받아두면 혼자 괜히 힐링하는 사람 됐어 ㅋㅋ 서울 자취방 욕실이 넓은 것도 아닌데 나름의 소확행임. 그리고 이상하게 이런 루틴 생기니까 야식도 덜 당기더라. 씻고 나오면 뭔가 끝난 느낌이라 더 안 먹게 되는? 이것도 나한텐 꽤 괜찮았음.

근데 내가 아직 초보라 궁금한 것도 많아. 반신욕 자주 하면 오히려 건조하다는 말도 있던데 그래서 다들 몇 분 정도 하는지 궁금함. 그리고 바디로션 향 오래 가는 편인데 너무 무겁지 않은 거 뭐 쓰는지 추천 좀 해줘. 뷰티 쪽 고수들 많아 보이길래 물어봄. 요즘 나처럼 몸무게 말고 다른 데로 관심 좀 돌리고 싶은 사람 있으면 이런 소소한 루틴 은근 도움 될 수 있어. 나처럼 집순이 취미 찾는 사람들한테는 꽤 괜찮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