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진단이라고 하면 보청기를 처방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화곡동에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에도 검사 결과지만 받아 가면 끝나는 일로 여기고 오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진단은 청력이 얼마나, 어느 부위에서, 어떤 속도로 손상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회복 가능한 구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첫 관문에 가깝습니다.
특히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조직입니다.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진단과 대응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후 남은 청력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를 가르는 변수가 됩니다.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둘 때 나타나는 변화
청각장애진단을 미루고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둔다고 해서 상태가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 자극이 줄어든 청각 경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를 처리하는 능력 자체가 둔해지고, 뇌는 부족한 청각 정보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인지 자원을 쓰게 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2010~2017)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교란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전체 치매 발생 위험비는 중증 청각장애군 1.336(95% CI 1.306~1.367), 비중증군 1.312(1.286~1.338)로 난청 중증도가 높을수록 단계적으로 높아졌습니다.[1]
이 수치는 청각장애가 있는 코호트를 관찰한 결과이며, 난청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손상 정도가 클수록 위험비도 함께 오른 흐름은 청력 저하를 조기에 확인하는 일이 단순한 '소리가 안 들리는 불편'을 넘어선 문제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청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들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 중 어느 지점이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집니다. 고막이나 이소골처럼 소리를 전달하는 구조물의 문제라면 전음성 난청이라 부르고, 중이염을 오래 앓았거나 고막 천공, 이소골 경화 등이 흔한 배경이 됩니다. 반면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손상으로 생기는 경우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분류하며, 노화·소음 노출·이독성 약물·돌발성 난청·유전적 요인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가운데 돌발성 난청은 며칠 사이 한쪽 귀의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로 나타나며, 치료 시작이 늦어질수록 청력 회복 정도가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다른 원인들과 대응 속도 자체가 달라야 합니다. 이독성 약물의 경우도 특정 항생제나 항암제, 이뇨제 사용 중 청력 변화가 느껴지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조기에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나빠지는 난청, 몸이 보내는 신호들
노화성 난청은 대개 고음역대(4,000~8,000Hz)부터 먼저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저음보다 'ㅅ', 'ㅊ' 같은 자음 구별이 먼저 어려워지고, 전화 통화를 할 때 유독 한쪽 귀만 대게 되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자리에서 특정 목소리만 놓치는 방식으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2, 16,799명)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25dB 초과를 기준으로 할 때 중등도 이상 청각장애(40dB 초과) 유병률은 60~69세 13.2%, 70세 이상 20%였으며, 6kHz 고주파 영역은 65세 이후부터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2]
즉 70세 이상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중등도 이상 청력 저하가 확인된 셈입니다. 이 시기의 청력 저하는 본인이 자각하기 전에 고주파 영역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일상 대화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느끼는 사이에도 검사상 수치는 이미 저하되어 있는 경우를 마주하게 됩니다.
검사와 치료,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까요
청각장애진단은 문진과 이경검사로 고막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순음청력검사로 250Hz부터 8,000Hz까지 주파수별 청력 역치를 측정합니다. 방음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쓰고 진행하며 보통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이어서 단어와 문장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를 더하고, 필요에 따라 고막운동성검사나 이명도검사, 영유아라면 뇌간유발반응검사(ABR)를 함께 시행합니다. 검사 전체를 마치는 데는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0~2020)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급여 대상자는 2010년 4,966명에서 2020년 1만1,974명으로 연평균 10.45% 증가했습니다.[3]
청각장애로 등록되면 조건에 따라 보청기 구입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급여 대상자가 늘어난 흐름에는 등록 절차를 미리 확인하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도 있습니다. 경도~중등도 난청이면서 달팽이관 기능이 남아있다면 보청기가 우선 검토되고, 고도 이상으로 보청기 착용에도 어음 인지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공와우 이식을 검토합니다.
다만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손상되기 전 청력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착용 초기에는 자신의 목소리와 주변 소음이 낯설고 울리게 들려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인공와우 역시 매핑과 청능재활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거쳐야 원하는 어음 인지력에 가까워집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검사 시기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리거나 먹먹해진 경우
- 이명이 며칠 이상 이어지며 청력 저하가 함께 느껴지는 경우
- 어지럼증이나 귀가 꽉 찬 느낌이 청력 변화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 보청기를 오래 써왔는데 최근 들어 소리 구별이 눈에 띄게 나빠진 경우
-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큰 소리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19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 11,266명) 분석에서 한측 난청 유병률은 9.69%, 직전 12개월 내 이명 유병률은 32.76%로 확인됐습니다.[4]
이명은 청력 저하 없이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한쪽 귀 난청과 이명이 겹쳐 나타나는 조합은 그중에서도 검사 시기를 늦추면 안 되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특히 며칠 사이 급격히 나타난 한쪽 귀 난청은 조기에 확인하고 대응할수록 청력 회복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예후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청각장애진단 전 궁금증, 이렇게 답합니다
청각장애진단은 청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손상 부위와 진행 속도에 따라 이후 관리 방향이 달라지는 절차입니다. 화곡동 지역에서 청각장애진단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 양천구 목동로 203, 5층(스타벅스 목동역점 인근, 목동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