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8월 말로 접어들며 한밤의 열대야는 한풀 꺾였지만, 밤새 가동하던 냉방기 사용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건조해진 실내 공기 속에서 자다 보면 콧속과 목 점막이 마르면서 평소보다 코골이 소리가 커졌다는 이야기를 서대문구 주민들 사이에서도 종종 듣게 되는 계절입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 코와 목 주변 구조물이 좁아진 통로를 지나는 공기에 떨리면서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소리의 크기나 빈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며, 하룻밤 사이에도 자세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코골이를 '수면 중에 코, 후두 등 상기도 구조물의 떨림 현상으로 생기는 반복적인 소리'로 정의합니다.[1]
소리가 유독 크거나, 숨이 잠깐 멎었다가 다시 이어지는 듯한 패턴 이 섞여 있다면 단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구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든 사이 기도에서 벌어지는 일, 코골이가 반복되는 이유
잠자리에 누우면 목과 혀 주변 근육이 서서히 이완됩니다.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기도 단면적이 좁아지고, 좁아진 통로를 빠르게 통과하는 공기가 주변 연조직을 떨리게 만드는 과정이 매일 밤 반복되면서 코골이 소리로 이어집니다.
비중격만곡증이나 비염처럼 코 안 통로 자체가 좁은 경우 체중 증가로 목 주변과 혀뿌리에 지방이 쌓인 경우 음주나 수면유도제 복용으로 근육이 평소보다 더 이완된 경우 나이가 들며 인두 주변 근육의 탄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 경우
이렇게 만들어지는 코골이는 소리 자체보다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한국인 40~69세 72,885명을 조사한 HEXA 코호트 연구에서 주 6회 이상 크게 코를 고는 비율은 남성 14.6%, 여성 7.3%였고, 코골이 빈도가 잦을수록 대사증후군 교차비도 함께 높아지는 용량-반응 관계가 나타났습니다.[2]
코골이가 주 6회 이상 으로 잦다면 단순한 소음을 넘어 대사 건강과 맞물린 신호로도 살펴볼 만합니다.
다음날 회의실과 운전대 위에 남는 코골이의 흔적
코골이의 영향은 침실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 호흡이 얕아지거나 짧게 끊기면 뇌는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하고, 그 여파는 곧바로 하루 일과에 나타납니다.
오전 회의 자료를 눈으로는 따라가지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거나, 같은 문장을 두세 번 다시 읽어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전날 밤 수면의 질을 의심해볼 만합니다 . 오후 3시쯤 몰려오는 졸음을 커피로 넘기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회의 중 쏟아지는 졸음은 전날 밤 수면의 질과 이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신호 대기 중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거나, 몇 초간 기억이 끊기는 듯한 순간 을 경험했다면 이는 단순 피로가 아니라 누적된 수면 부족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짜증이 쉽게 올라오는 변화가 이어진다면, 이 역시 수면의 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코골이 소리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이 다른 방에서 자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드물지 않게 접하게 됩니다.
코골이 소리로 인해 침실을 따로 쓰기 시작하는 부부도 적지 않습니다.
성인을 직접 조사한 수치는 아니지만, 국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코골이와 주간 졸림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국내 고교생 12,67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습관성 코골이가 있는 경우 주간 과다졸림 위험이 약 3.2배, 수면무호흡을 인지한 경우 약 6배 높게 나타났습니다.[3]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코골이 관리 전략
체중 증가나 음주 이후에만 코골이가 심해지는 가벼운 경우라면 생활습관 조정이 우선 이지만, 소리가 크고 거의 매일 반복되며 낮 동안 뚜렷한 졸음이 동반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한 원인 확인 이 더 맞습니다.
상황 우선 고려할 접근 체중 증가·음주 후에만 심해지는 경우 체중 감량과 절주 등 생활습관 조정 옆으로 누워도 소리가 여전한 경우 수면 자세 교정과 베개 높이 조절 코막힘이 함께 있는 경우 비염·비중격 문제에 대한 이비인후과 진료 소리가 크고 거의 매일 반복, 낮졸림 동반 수면다원검사 등 정밀 검사
체중 감량이나 절주만으로 코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기도 구조 자체가 좁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구조적 원인에 대한 진료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코골이를 둘러싼 오해들
마른 체형이라면 코골이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체중과 무관하게 턱이 좁거나 편도가 큰 등 기도 구조 자체가 좁으면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크게 코를 골아도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진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게재된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후군 종설에 따르면, 소아 OSA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이며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일차 치료로 다뤄지고, 2~8세 시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4]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지는 2~8세 시기의 코골이는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편도·아데노이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거인이 없어 코골이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면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는 옆에서 듣는 사람이 없어도 신체에는 영향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시점입니다.
코골이 도중 숨이 멎는 소리가 들리거나 캑캑거리며 깨는 경우 충분히 잤다고 생각해도 아침마다 두통이나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 낮 동안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가 업무나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인 경우 체중과 무관하게 코골이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필요한 경우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 는 하룻밤 사이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같은 지표를 각각 기록해 코골이와 무호흡이 몇 번,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낮 동안의 컨디션 저하가 뚜렷하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구 지역에서 코골이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제성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13, 3층 302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코골이 관리에서 헷갈리기 쉬운 질문들
코골이와 관련해 진료실 밖에서도 이어지는 궁금증을 짧게 정리 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