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실내에서 책과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학기 중에는 근거리 학습 시간이 방학 때보다 2~3시간가량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 변화가 소아근시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칠판 글씨를 잘 읽는지, TV 앞으로 자꾸 다가앉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근시는 특정 연령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성장 단계마다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만 5~7세 미취학·초등 저학년 시기는 원시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근시로 빠르게 이행할 수 있는 시기이고,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는 키가 자라는 만큼 안구 길이인 안축장도 함께 늘어나 근시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으로 꼽힙니다. 고등학생 이후에는 성장이 마무리되면서 진행 속도는 대체로 둔화되지만, 이미 형성된 근시 도수는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학 이후 늘어난 실내 학습 시간은 소아근시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다른 소아근시의 원인과 위험 요인
근시가 생기는 배경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부모 중 한쪽 이상이 근시인 경우 자녀에게도 근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 더해 하루 중 가까운 거리를 오래 보는 근거리 작업 시간이 길고 야외 활동 시간이 짧을수록 근시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1%가 눈 증상을 보고했으며, 목을 오래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근시와 눈 피로, 안구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1]
사춘기를 전후한 급성장기는 근시 진행과 맞물려 관찰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초경이 12세 이상으로 늦게 시작된 경우 근시 유병률이 더 낮게 나타나는 연관성이 보고되었습니다(유병비 0.84, 95% CI 0.72~0.99).[2]
성인이 된 이후 새로 생기는 근시와 달리, 소아기에 시작된 근시는 안구가 계속 자라는 동안 도수가 함께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진행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성인이 된 뒤 고도근시로 이어져 망막 관련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성장기 관리가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소아근시 자가 체크
병원 검사 전에 가정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시력 저하를 표현하기 어려운 미취학~초등 저학년 아이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지 부모가 먼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TV나 칠판 글씨를 볼 때 눈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행동
책이나 태블릿을 유난히 가까이 대고 보는 습관
야외에서 간판이나 표지판 같은 먼 글씨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이며 두통, 눈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눈을 자주 만지거나 밝은 곳에서 유난히 눈부셔하는 모습
학교 신체검사에서 시력 저하 통보를 받은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후 사물이 겹쳐 보인다거나 눈이 뻑뻑하다고 말하는 초등 고학년~중학생
위 항목 중 두세 가지 이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굴절검사로 원인을 확인해볼 시점입니다.
태블릿이나 책을 눈에 가까이 대고 보는 습관은 소아근시 자가 체크에서 눈여겨봐야 할 신호입니다.
검사부터 관리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는 소아근시 대응
자가 체크에서 의심되는 신호가 있다면 안과에서 정식 검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전체 검사는 보통 40분~1시간 정도 소요되며, 대체로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문진 및 병력 확인 — 가족력, 근거리 작업 시간, 생활 습관을 확인하며 보통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나안시력·교정시력 검사 — 시력표로 현재 시력 수준을 측정합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 — 조절마비 안약을 넣고 30~40분가량 기다린 뒤 굴절이상을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안축장 길이 측정 — 안구 길이를 재어 근시 진행 속도를 추적하며, 보통 6개월~1년 간격으로 재측정합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경,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 드림렌즈 등 관리 방법을 논의합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는 처음 받는 아이와 부모가 낯설어하는 과정입니다. 안약을 넣으면 동공이 커지고 초점 조절 기능이 잠시 풀리기 때문에, 검사 당일에는 밝은 야외 활동이나 정밀한 근거리 작업을 피하고 선글라스나 모자를 미리 챙겨가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조절마비굴절검사는 사용하는 안약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과 지속 시간이 다르고, 검사 당일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측정값만으로 진행 속도를 판단하기보다 6개월~1년 간격의 반복 측정으로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연령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관리법 비교
근시가 확인된 이후에는 도수 교정뿐 아니라 진행 속도 자체를 늦추는 관리 방법도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안경,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 야외활동 시간 확보가 있으며 아이의 연령과 생활 패턴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집니다.
관리 방법
적합한 상황
특징
안경
전 연령, 즉시 교정이 필요한 경우
도수 변화 시 재제작이 필요합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초등 고학년~중학생
매일 점안하며 진행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
스포츠 활동이 많은 초등 고학년 이상
자기 전 착용 후 아침에 제거하며 매일 세척·관리가 필요합니다.
야외활동 시간 확보
전 연령
하루 2시간 내외의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과 진행 지연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으로 꼽힙니다.
각 방법은 비용과 관리 부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드림렌즈는 초기 검사와 렌즈 제작에 시간이 필요하고 세척·소독 같은 관리가 매일 필요한 반면,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은 상대적으로 간편하지만 매일 빠짐없이 점안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근시 도수가 낮고 안경 착용을 낯설어하는 저학년 아이라면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생활 습관 조정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안축장 검사에서 진행 속도가 빠르게 확인되는 초등 고학년~중학생이라면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이나 드림렌즈 같은 진행 억제 방법을 담당 의사와 함께 검토하는 것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더 맞습니다.
하루 2시간 내외의 야외활동은 소아근시의 발생과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으로 꼽힙니다.
개학 시즌 학부모들의 소아근시 질문 모음
개학 시즌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소아근시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소아근시는 성장 시기에 따라 진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개학철처럼 생활 패턴이 바뀌는 시기를 시력 변화 확인의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 주기는 근시 진행 여부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문동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 1시간 무료주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근시는 한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질 수 있나요?
소아기 근시는 대부분 진행형으로, 안경이나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도수 자체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정기 검사로 진행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입니다.
Q. 안경을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지나요?
정확한 도수의 안경 착용이 근시 진행을 앞당긴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계속 쓰는 경우가 눈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Q. 몇 살부터 소아근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만 4~5세 무렵부터 시력 발달 검진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후에는 학교 신체검사나 반년~1년 간격의 정기 검진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은 부작용이 없나요?
눈부심이나 근거리 조절력 저하가 일부 나타날 수 있어 담당 의사와 상의해 농도와 사용 기간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야외활동만으로 근시를 예방할 수 있나요?
야외활동 시간 확보는 근시 발생과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지만, 이미 진행 중인 근시를 되돌리는 치료법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