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부터 병원 진료가 필요한 난청일까요
제천 봉양읍 산업단지 인근 식당에서 저녁 회식이 한창인 오후 7시, 하루 종일 기계 소음 속에서 일한 이들 사이로 큰 목소리가 오갑니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냐'는 핀잔 섞인 웃음이 터지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 진료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정상 범위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 중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으로 구분합니다.
일상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두 번 이상 되묻는 일이 잦아지거나, TV나 전화 통화 볼륨을 예전보다 확연히 높여야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 여러 사람이 함께 대화하는 자리에서 유독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특히 고음역대 소리부터 먼저 안 들리는 특징이 있어, 새소리나 전자레인지 알림음처럼 높은 음이 먼저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반복되고 심해지는지, 난청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난청의 원인은 발생 시기에 따라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성 난청은 출생 전후 시기에 이미 청각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유전적 요인이나 임신 중 감염 등이 관여합니다.
신생아 난청 유병률은 신생아 1,000명당 0.9~5.9명으로 보고되며, 양측 선천성 고도 난청은 1,000명당 1~2명에서 발생합니다. 난청위험요인이 있거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신생아는 정상아보다 약 10배 높은 2~5%의 유병률을 보입니다.[1]
후천성 난청은 원인이 다양합니다. 오랜 기간 소음에 노출돼 생기는 소음성 난청, 나이가 들며 달팽이관 신경세포가 퇴행하는 노인성 난청, 중이염이 반복되며 생기는 만성 중이염성 난청, 특정 약물의 이독성으로 인한 약물성 난청 등이 대표적입니다. 갑자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은 발생 즉시 진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으로 분류합니다.
관찰이냐 적극적 치료냐, 상황별로 갈리는 선택
난청이 확인되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와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로 나뉩니다. 원인과 진행 속도, 청력 손실 정도가 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소음이 심한 공연장이나 작업장에 다녀온 뒤 며칠간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면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청력을 보존하는 데 유리합니다.
중이염이나 이경화증처럼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긴 전음성 난청은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로 청력이 회복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습니다. 반면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자체가 손상된 감각신경성 난청은 손상된 조직을 되살리기 어려워,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보조 장치를 통해 남은 청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세웁니다.
고령층에서는 청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치료 시점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노인성난청 유병률은 65~75세에서 25~40%, 75세 이상에서 38~70%이며, 남성은 60대 35.6%에서 70대 이상 59.6%로, 여성은 60대 23.9%에서 70대 이상 58.6%로 높아집니다.[2]
청력 손실 정도가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이라면 보청기 착용만으로 일상 대화에 큰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고도 이상으로 진행돼 보청기로도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을 함께 검토합니다.
보청기와 인공와우, 무엇이 다르고 언제 필요할까요
두 방법은 작동 원리와 적용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좋다기보다는 청력 손실 정도와 남아있는 청각 기능에 따라 선택이 갈립니다.

보청기는 수술 없이 착용해 소리를 키워주는 방식이라 부담이 적은 대신, 달팽이관 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소리를 아무리 증폭해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인공와우는 손상된 부위를 우회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수술과 이후 언어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대신 고도 난청에서도 말소리 인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인공와우 수술 후에도 소리가 예전과 똑같이 들리는 것은 아니며, 기기에 적응하고 뇌가 새로운 소리 신호를 해석하는 데 개인차가 큰 재활 기간이 필요합니다.
난청을 둘러싼 흔한 오해들, 하나씩 짚어봅니다
난청은 나이 든 사람에게만 생기는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58만 7,637명에서 2022년 73만 9,533명으로 늘었고, 이 중 20대 환자는 2018년 약 3만 2,000명에서 2022년 약 5만 7,000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3]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되는 생활 습관이 젊은 층 소음성 난청 증가의 배경으로 꼽히며, 음량을 낮추고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습관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예전 청력으로 완전히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해 듣기를 돕는 장치일 뿐 손상된 청각 기능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이런 증상이라면 진료를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자가 관찰보다 진료를 통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 한쪽 귀만 갑자기 안 들리거나 며칠 안에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 청력 저하와 함께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귀에서 진물,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 신생아나 영유아가 소리 자극에 반응이 없거나 늦은 경우
- 보청기를 착용 중인데도 대화 이해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

특히 이명은 단순한 귀 울림에 그치지 않고 청력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입니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는 경우 난청 발생 위험은 약 2.04배, 어지럼이나 평형장애 위험은 약 2.11배 높았고, 우울감과의 연관성도 확인됐습니다.[4]
증상이 하루이틀 사이 급격히 나빠진다면 진료 시점을 늦추지 않는 것이 청력 보존에 중요합니다.
제천 주민들이 검사 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들
난청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부터 약물치료, 보청기, 수술적 개입까지 접근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제천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에 위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