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몇 초 멈추면 수면무호흡증일까요
새벽 세 시, 에어컨을 켜 둔 채 잠들었던 침실에서 콧속이 바짝 마른 느낌에 눈이 떠집니다. 목이 칼칼해 물을 마시러 일어나 보면, 옆에서 자던 가족의 숨소리가 몇 초간 뚝 끊겼다가 다시 크게 코를 골며 몰아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천안처럼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냉방기 사용이 잦은 요즘 같은 계절에는, 이런 밤이 유독 자주 반복됩니다. 이 소리가 단순한 잠버릇인지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인지 구분하는 기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숨이 얕아지거나 10초 이상 멎는 현상이 반복되는 수면호흡장애입니다. 코골이 소리 자체보다, 그 사이에 호흡이 끊기는 구간이 있는지가 핵심적인 판단 기준이 됩니다.
밤에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운 증상은 불면증으로 분류되며, 코골이나 무호흡 없이 잠 자체가 얕은 경우라면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Wu 등, 2015)에 따르면, 정신·신체질환을 동반한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37편의 연구에서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은 그룹의 36.0%가 불면증 관해에 도달해 대조군의 16.9%보다 높았습니다.[1]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는 무호흡저호흡지수(AHI)라는 지표로 나눕니다. 이 지수는 한 시간 동안 무호흡과 저호흡이 나타난 횟수를 뜻합니다. 시간당 5회 미만이면 정상, 5~15회면 경도, 15~30회면 중등도이며, 30회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됩니다.
환절기, 미세먼지, 건조한 공기가 기도를 좁히는 과정
수면무호흡증의 바탕에는 좁은 기도 구조나 체중처럼 지속되는 요인이 있지만, 실제로 증상이 심해지는 시점은 계절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 점막이 붓거나 마르면 코로 숨쉬기 어려워져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이 과정에서 목젖과 혀뿌리 주변 조직이 더 쉽게 떨리거나 기도 뒤쪽으로 처지게 됩니다.
「J Allergy Clin Immunol」 인구기반 연구(Young 등, 1997, 설문 4,927명)에 따르면 알레르기로 인한 코막힘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중등도-중증 수면호흡장애 위험이 1.8배 높았고, 야간 비염 증상이 잦은 사람은 습관성 코골이와 주간졸림, 비회복성 수면을 더 많이 호소했습니다.[2]
실제로 증상을 키우는 환경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침저녁 온도차가 큰 환절기에는 코 점막의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쉽게 붓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기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냉방이나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뚝 떨어지면 점막이 마르면서 붓기와 자극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 변화가 반복되면 코골이 소리가 커지고, 잠깐씩 숨이 멎는 구간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계절과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대응법
환경 요인이 다르면 먼저 손봐야 할 부분도 달라집니다. 아래처럼 상황별로 정리해보면 무엇을 먼저 바꿔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코막힘이나 비염 증상이 뚜렷하다면 실내 습도와 온도 관리부터 시도해볼 수 있고, 최근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체중 조절을 함께 병행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코골이 관리로 옆으로 눕고 머리를 높인 수면 자세, 잠자리에 들기 전 음주 회피, 금연을 권하며, 체중을 10% 이상 줄이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남성이거나 비만, 과음,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또는 코막힘과 주간 과다 졸림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도 안내합니다.[3]
다만 생활환경을 아무리 세심하게 관리해도 편도나 턱 구조처럼 타고난 요인이 크다면, 환경 관리만으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골이와 관련해 자주 오해하는 것들
코골이 소리가 매일 밤 방 안을 가득 채워도 원래 저렇게 자는 사람이라 여기며 병원에 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소리가 크고 중간중간 숨이 멎는 구간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코골이도 어른과 같은 원인일 것이라 짐작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발생 기전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이며, 구조적 원인에 의한 폐쇄성 수면호흡장애에는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이 대부분의 경우 일차 치료로 효과적입니다.[4]
체중만 줄이면 모두 해결된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체중 감량은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 구조적인 협착까지 없애주지는 못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신호와 검사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것들
환경 관리를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코골이와 무호흡이 이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신호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자는 동안 숨이 멎는 모습을 가족이 목격한 경우
- 아침에 두통이나 입마름이 반복되는 경우
- 낮 동안 참기 어려운 졸림이 계속되는 경우
- 고혈압이나 부정맥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 아이가 코골이와 함께 집중력 저하나 산만함을 보이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동안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등을 함께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검사는 저녁에 병원에 도착해 센서를 부착한 뒤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마무리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 판독까지 며칠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센서를 붙인 채로 평소처럼 잠들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 당일 조금 뒤척였다고 해서 결과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특히 환절기마다 코막힘이 심해지며 코골이가 함께 커진다면, 단순한 비염 증상인지 수면무호흡증과 겹쳐 있는지 감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환경이 달라질 때 함께 챙기는 다섯 가지
환절기와 미세먼지, 냉방과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은 누구에게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환경을 조절해도 코골이와 무호흡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안 지역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