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과 10월은 직장 건강검진과 지역 건강검진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입니다. 미금역 인근 검진센터에서도 문진표의 청력 관련 항목 앞에서 손이 멈추고, 난청 여부와 검사 비용을 함께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반소매 대신 얇은 겉옷을 걸치며 창문을 열어두는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 골목 소음과 집 안 대화 소리가 뒤섞여 들리기 시작하는 요즘 청력 저하를 처음 자각하고 검사 절차와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함께 궁금해하는 경우가 이어집니다.
건강검진 문진표에는 청력 관련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둘 때 나타나는 변화
노인성난청은 나이가 들며 달팽이관 신경세포에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청력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국내 유병률은 65~75세 25~40%, 75세 이상 38~70%이며, 남성이 60대 35.6%에서 70대 이상 59.6%로 여성보다 더 가파르게 높아집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난청이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고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두면 대화가 줄고 모임을 피하게 되면서 인지기능 저하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로 우울감을 먼저 호소하다가 청력검사에서 난청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화와 소음, 청력을 함께 갉아먹는 두 원인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노화성 변화와, 오랜 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며 생기는 소음성 난청입니다. 소음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며 생기고, 노화성 난청과 달리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음 작업 환경에 오래 있었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청력 손실 정도가 심할수록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Kim 등이 2015년 소음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근로자 23만 7,028명을 분석한 결과, 고주파 난청은 20.7%, 중주파 난청은 8.5%로 나타났으며, 당뇨병 오즈비는 경도 난청 1.177에서 중등고도 이상 난청 1.346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했습니다.[2]
다만 이 조사는 소음 노출이 많은 작업 환경의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결과를 모든 난청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어폰을 오래 사용했거나 소음이 심한 곳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 정기 건강검진에서 혈당·혈압과 청력을 함께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대화 중 되묻는 습관부터 이명까지, 나타나는 신호들
노인성난청은 흔히 고음역대부터 서서히 진행됩니다. 전화 통화 중 상대방 말을 놓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지는 것이 초기 신호로 꼽힙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텔레비전 볼륨을 반복해서 올리게 되고 되묻는 횟수도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난청과 함께 귀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명은 검사자도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과 환자만 느끼는 자각적 이명으로 나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1만 61명을 조사한 결과 21.4%가 이명을 경험했고 심한 이명은 약 7%였으며, 여성 22.8%가 남성 19.5%보다 더 높았습니다.[3]
이명이 함께 나타난다면 난청 검사를 받을 때 이명 여부도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청력검사부터 보청기 급여 신청까지, 확인해야 할 절차
청력 저하가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 우선 이경 검사로 고막과 외이도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어서 방음부스에서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해 주파수별로 들을 수 있는 최소 소리 크기, 즉 청력역치(dB)를 측정합니다. 필요하면 어음청력검사나 임피던스검사를 추가해 원인을 더 세밀하게 구분합니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버튼을 누르는 검사 방식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검사가 시작되면 대부분 금방 익숙해집니다. 급여 신청 서류를 미리 준비해 오더라도 장애 등급 재판정을 먼저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일정을 다시 조율하게 되는 일도 흔합니다.
방음부스에서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산출된 청력역치는 건강보험 급여 지원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연구에 따라 청력 손실 정도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구분
청력역치
건강보험 급여
보청기 착용률(2010~2012→2020~2022)
경도 난청
26~39dB HL
급여 비지원
0.30% → 0.64%
급여 비지원 중증 난청
40dB HL 이상(급여 기준 미달)
급여 비지원
4.23% → 9.42%
급여 지원 대상 중증 난청
60dB HL 이상
급여 지원
23.06% → 53.52%
최저등급 장애군
좋은 귀 40dB·나쁜 귀 80dB 이상
급여 지원(최저등급)
4.24% → 16.29%
Han SY 등의 JKMS 2025년 KNHANES 연구에 따르면 급여 지원 대상 중증 난청의 보청기 착용률은 2010~2012년 23.06%에서 2020~2022년 53.52%로 늘었지만, 급여 비지원 중증 난청은 4.23%에서 9.42%에 그쳐 두 집단 간 격차가 5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4]
따라서 경도 난청(26~39dB)이라면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직 아니므로, 보청기 구입보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면 60dB 이상의 중증 난청으로 청각장애 등록이 가능한 경우라면, 급여 지원을 받아 보청기를 마련하는 쪽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 등록은 이비인후과에서 발급하는 진단서와 청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등록 이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보청기 구입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이 수치를 보면 진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청력 저하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진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한쪽 귀만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리거나 먹먹해진 경우
이명과 함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
건강검진 청력검사에서 40dB 이상의 손실이 확인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해도 대화 이해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
특히 한쪽 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돌발성 난청은 발생 즉시 진료를 받아야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검진에서 경미한 청력 저하가 확인되었다고 곧바로 보청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추적 검사로 변화 속도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청기 착용 상담을 받는 모습입니다.
미금역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분당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00 미켈란쉐르빌상가 2층 206·207호(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입니다.
청력검사와 보청기 급여, 미리 확인해두면 좋은 정보
자주 묻는 질문
Q. 청력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는 통상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단 항목입니다. 다만 보청기 처방을 위한 정밀 검사나 특수 검사는 비급여로 진행될 수 있어 접수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Q. 보청기 구입비는 건강보험에서 얼마나 지원되나요?
지원 범위는 청각장애 등록 여부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금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진료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급여 지원 대상 여부에 따라 실제 보청기 착용률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Q. 돌발성 난청은 며칠 안에 병원에 가야 하나요?
돌발성 난청은 짧은 시간 안에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느낀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쪽 귀가 먹먹하고 전화벨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이명도 난청 검사로 함께 확인할 수 있나요?
네, 난청과 이명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진료 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청력이 떨어진 주파수대와 이명의 음높이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검사 과정에서 두 가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Q. 국가건강검진에도 청력검사가 포함되나요?
일반 건강검진 문진표에는 청력 관련 질문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밀한 순음청력검사는 별도로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진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정밀 검사로 연계해 정확한 청력 손실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