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이비인후과 대기실 조명 아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이어폰을 만지작거리며 앉아 있고, 그 옆 의자에는 손녀의 손을 꼭 잡은 할머니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호소하는 증상은 똑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한쪽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증상 뒤에 숨은 원인과 앞으로의 대처는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중랑 지역에서도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이 질환의 이름은 돌발성난청이며, 노화나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닌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입니다.
코메디닷컴 보도에 따르면 돌발성난청은 전조 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급격히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환자의 3분의 2가량에서 영구적인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으로 꼽힙니다.[1]
소아·청년기 돌발성난청, 이런 배경이 자주 얽힙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유행성이하선염이나 대상포진 같은 바이러스 감염을 앓은 뒤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시험 기간처럼 짧은 기간에 스트레스가 몰릴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피로나 이어폰 사용 문제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20~30대 청년층에서는 과로와 불규칙한 수면, 흡연, 카페인 과다 섭취가 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장시간 이어폰 사용과 수면 부족이 겹치는 시기에는 한쪽 귀 이명이 먼저 나타난 뒤 청력 저하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합니다.
40대 이후 돌발성난청, 혈관과 전신질환이 끼어드는 방식
40대 이후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이 달팽이관 내 미세혈류 장애로 이어져 돌발성난청의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 시기부터는 뚜렷한 원인을 하나로 짚어내기 어려운 사례도 늘어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도 돌발성난청이 확인됩니다.
혈관 질환이 있는 연령대는 청력 저하와 함께 혈압·혈당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투석 중인 특발성 돌발성 난청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치료 2개월 뒤 완전 회복은 18.2%, 부분 회복 18.2%, 경도 회복 27.3%였고 36.3%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이 환자군에서 난청의 특정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2]
이처럼 기저질환이 겹치는 연령대일수록 회복 폭을 낙관하기보다 신장 기능이나 혈당 같은 전신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명·어지럼, 나이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자각 신호
이명 역시 나이와 무관하게 나타나지만 정도를 스스로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 조사에서는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결코 드문 증상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명은 외부에 소리가 없는데도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국내 20세 이상 성인 조사에서 21.4%가 이명을 경험했고 심한 이명은 약 7%였으며 여성이 22.8%로 남성 19.5%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3]
다음 항목 가운데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쪽 귀만 갑자기 먹먹하거나 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전화 통화를 할 때 특정 방향에서 유독 잘 안 들립니다
귀에서 삐- 하는 소리나 웅웅거리는 소리가 함께 나타납니다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어지럼으로 걸음이 흔들립니다
증상이 하루 이상 이어지는데도 저절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돌발성난청 검사와 치료, 이런 단계로 진행됩니다
진료실에서 청력을 확인하는 순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다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확인하는 항목이 조금 더 늘어납니다.
문진과 이경 검사로 증상 발생 시점과 동반 증상을 확인합니다
순음청력검사로 양쪽 귀의 기도·골도 청력을 비교해 감각신경성 난청 여부를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와 MRI 등으로 종양이나 다른 신경학적 원인을 배제합니다
진단이 확정되면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우선 시작하고, 경과에 따라 고실내 주사를 병행합니다
순음청력검사로 양쪽 귀의 기도·골도 청력을 비교합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두 가지 치료법의 호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불량 예후 돌발성난청 환자 대상 연구에서 고실내 덱사메타손과 전신 프레드니솔론 병용군의 청력 호전 환자 비율은 75%로, 전신 스테로이드 단독군 41.4%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4]
회복 속도와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관리 우선순위
치료 이후 관리 방향도 생애주기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아래는 연령대별로 특히 신경 써야 할 위험요인과 관리 포인트를 정리한 것입니다.
생애주기
주요 위험요인
관리 우선순위
소아·청소년
바이러스 감염, 급성 스트레스
증상 발생 즉시 진료, 학업 스트레스·수면 관리
20~30대
과로, 불규칙한 수면, 이어폰 장시간 사용
생활 리듬 조정과 조기 치료 시작
40~50대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기저질환 관리와 병행한 스테로이드 치료
60대 이상
신장 기능 저하, 다약제 복용, 혈관 노화
약물 상호작용 확인과 넉넉한 회복 기간 설정
지병 없이 20~30대에 증상이 발생했다면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를 서두르는 것만으로도 회복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지만,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을 함께 앓는 60대 이상이라면 회복 기간을 넉넉히 잡고 혈당·신장 기능 검사를 같이 병행하는 접근이 더 맞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며칠이 돌발성난청 회복을 가릅니다
돌발성난청은 증상이 발생한 시점부터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이 회복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한쪽 귀 청력 저하와 함께 심한 어지럼이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같은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며,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신장질환 등 전신질환이 겹친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도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대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질문들, 짚어봅니다
중랑 지역을 포함해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명이 느껴진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증상이 발생한 시점을 정확히 기억해두는 것이 이후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중랑 지역에서 돌발성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돌발성난청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자연 회복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 없이 기다리는 사이 회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Q. 소아도 돌발성난청이 생기나요?
성인보다 빈도는 낮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급성 스트레스 이후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Q. 이명만 있고 청력 저하는 못 느끼는데도 검사가 필요한가요?
이명은 난청 초기에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청력검사로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나이가 많으면 회복이 더 어려운가요?
나이 자체보다 동반 질환이 관건입니다. 혈관 노화나 기저질환이 많은 경우 회복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Q. 치료 후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보청기나 청각재활 프로그램으로 남은 청력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반대쪽 귀 보호를 위한 생활 관리도 함께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