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직 준비하면서 집에서 가족들이랑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어요. 회사 다니는 것도 제 인생이고, 그만둘지 옮길지도 결국 제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잖아요. 근데 집에서는 자꾸 “요즘 같은 때에 왜 괜히 움직이냐”, “지금 회사도 다니는 사람 많다”, “네가 너무 예민한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건 아는데, 정작 제 얘기는 끝까지 들어주질 않아요. 그냥 버티라는 말만 반복되니까 내가 가족한테 이해받는 사람인지, 관리당하는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특히 제일 답답한 순간이 힘들다고 말했을 때 그 힘듦 자체를 줄여서 받아들이는 거예요. 야근 많고 사람한테 치이고, 출근길만 생각해도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했더니 “다 원래 그렇게 사는 거야” 한마디로 끝나는데, 그 말 듣는 순간 더 말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위로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해결책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아 진짜 힘들었겠다” 이 정도만 해줘도 좀 다를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어요. 가까운 사이라 더 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가까워서 더 쉽게 단정짓는 느낌?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가족이라서 선 넘는 말을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요즘은 회사보다 집에서 듣는 말이 더 오래 남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대화 피하게 되고, 또 피하면 “왜 이렇게 말수가 없냐” 이런 소리 듣고요. 악순환이네요 진짜.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 있나요? 가족이랑은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