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제일 답답한 게 사람은 그대로인데 요구하는 건 계속 늘어난다는 거예요. 검사 한 건 한 건은 빨리 끝내라고 하고, 설명은 친절하게 하라고 하고, 안전은 더 빡세게 보라고 하고, 기록은 또 빠짐없이 남기라고 하고요. 현장에 있는 사람 손은 두 개인데 자꾸 열 개처럼 쓰라는 느낌이라 ㅠㅠ

방사선사는 검사만 누르는 사람이 아닌데, 밖에서는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되는 줄 아는 시선도 아직 많고요. 환자 상태 보고, 동선 보고, 낙상 위험 신경 쓰고, 보호자 응대까지 다 붙는데 그 긴장감은 숫자로도 잘 안 잡히잖아요. 근데 정책 얘기 나올 때마다 현장 체감은 빠지고 생산성, 효율 이런 말만 도는 거 보면 좀 허탈합니다 ㅋㅋ

제일 무서운 건 다들 익숙해진다는 거예요. 원래 빠듯한 게 당연한 것처럼 굴러가니까요. 한 타임만 꼬여도 줄 밀리고, 환자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하고, 우리는 죄송하단 말부터 하게 되고요. 솔직히 이 구조에서 제일 먼저 닳는 건 사람입니다. 버티는 사람이 성실한 게 아니라 그냥 갈 데 없어서 버티는 경우도 많아요.

현장 모르는 사람들이 숫자만 보고 더 짜내는 식으로 가면 답 없어요. 진짜 필요한 건 더 잘 버티라는 말이 아니라 사람 숨 돌릴 정도의 인력하고 시간인데, 그걸 제일 안 줍니다. 맨날 땜질만 하니까 속이 안 풀리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