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잠이보약이에요. 요즘 진짜 출근만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혀요. 원래 일이 힘든 건 알고 들어왔는데, 힘든 거랑 사람 때문에 무너지는 건 좀 다르더라고요. 바빠서 정신없는 건 이해하겠는데, 뭘 물어볼 때마다 한숨부터 쉬고 “그걸 아직도 몰라?” 이런 말 듣는 게 제일 힘들어요. 저도 안 틀리고 싶어서 메모하고, 집 가서 다시 보고, 나름대로 엄청 노력하는데 현장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질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또 눈치 보이고, 더 작아지고, 결국 실수할까 봐 손까지 떨려요.

며칠 전에는 콜벨이 계속 울리고 오더는 밀리고 보호자 응대까지 겹쳐서 진짜 숨도 못 쉬고 뛰어다녔어요. 겨우 하나 처리하면 또 다른 일이 터지고, 선배는 뒤에서 왜 이렇게 느리냐고 하고요. 제가 일부러 느린 것도 아닌데, 손은 두 개인데 해야 할 일은 열 개 같고, 그 와중에 표정 관리도 해야 하니까 너무 지치더라고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가방 내려놓자마자 그냥 울었어요. 몸이 힘든 것도 힘든데, 하루 종일 혼나는 사람처럼 지내는 게 너무 서러웠어요.

더 속상한 건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 느낌이에요. 원래는 환자분들한테 좀 더 따뜻하게 말 걸고 싶었는데, 요즘은 제 체력과 멘탈부터 붙잡느라 여유가 하나도 없어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만 머리에 꽉 차 있으니까 말도 딱딱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또 그런 제 모습이 싫어요. “다 그렇게 버티면서 배우는 거야”라는 말도 많이 듣는데, 진짜 다들 이렇게 울면서 지나간 건지 궁금해요. 이게 성장통이면 버텨보겠는데, 그냥 사람 하나 닳아 없어지는 과정 같을 때가 있어요.

혹시 저처럼 신규 때 태움 비슷하게 겪었던 분들, 어떻게 버티셨나요? 제가 너무 유난인 건지, 원래 이 시기엔 다 무너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병동 분위기가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제가 덜 망가지면서 일할 방법은 찾고 싶어요. 조언이든 그냥 “나도 그랬다” 같은 말이든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요즘은 진짜 잠이 제일 보약이라는 말만 붙잡고 버티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