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따면 좀 숨통 트일 줄 알았거든요. 국시 볼 때는 그거 하나만 넘기면 되는 줄 알아서 그냥 버텼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까 허무한 게 더 큽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들어온 판이 맞나 싶고요. 기대했던 거랑 너무 다르니까 괜히 멍해져요.
학교 다닐 때는 다들 일단 붙고 보자, 들어가면 자리 잡힌다 이런 말 많이 했는데 그 말이 제일 허탈합니다. 자리 잡는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ㅋㅋ 그냥 버티는 사람만 남는 느낌이고, 그 버티는 것도 의욕 있어서 버티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버티는 거 같고요. 말은 못 해도 다들 속으로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국시 준비할 때 그 압박감 있잖아요. 그걸 견딘 이유가 그래도 끝나면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였는데, 막상 현장 오면 다른 종류의 답답함이 바로 이어지니까 진짜 맥 빠집니다. 쉬는 날에도 완전히 안 털리고, 내가 뭘 위해 이렇게 사나 싶을 때가 있어요.
요즘은 누가 이쪽 오겠다고 하면 선뜻 괜찮다 말을 못 하겠습니다. 괜히 희망적인 말 했다가 나중에 원망만 살 거 같아서요. 그냥 가끔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또 아니죠 ㅠㅠ 이건 해본 사람만 아는 답답함이 있는 거라... 오늘은 그냥 좀 터놓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