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 성심당 쪽 갔다가 중고 LP 판다고 해서 냅다 갔거든요. 사진으로 볼 땐 먼지 좀 있어도 괜찮아 보였는데, 직접 보니까 커버는 눅눅하고 판도 미세기스가 한두 개가 아니더라구요. 근데 또 사람 마음이 이상한 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내가 너무 유난 떠는 사람 같고... 판매자는 계속 “이 정도면 상태 좋은 편” 이러고 ㅋㅋ 그 말에 홀린 듯이 돈 보냄
집 와서 턴테이블에 올렸는데 첫 곡부터 지직지직... 진짜 그 소리 듣는 순간 혈압 오르더라 ㅠㅠ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음악인데 왜 내가 내 돈 내고 잡음 수집을 했지 싶은 거예요. 커버 냄새도 퀴퀴하고, 속지도 없고, 사진엔 안 보이던 눌림 자국까지 뒤늦게 보이고
더 짜증나는 건 판매자한테 말해봤자 이미 끝난 게임 같다는 거... “개인차가 있다” 한마디 나오면 할 말도 없어짐. 내가 예민한 사람 되는 그 흐름 너무 싫어요. 아니 예민한 게 아니라 하자 있는 걸 하자 있다고 하는 건데 왜 꼭 산 사람이 쪼잔해지는지 모르겠음
한 장 때문에 하루 기분이 이렇게 가라앉는 것도 웃기긴 한데, 진짜 좋아하는 거라 더 그런 듯. 괜히 혼자 들떠서 갔다가 호구 인증만 하고 온 느낌... 당분간 중고 거래 좀 쉬어야겠어요. 아직도 그 지직거리는 소리 귀에 남아있음 ㅋㅋ 아니 안 웃김 진짜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