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뭐 하나 좋다고 하면 금방 질리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생각보다 오래 손이 가서 글 써봐요. 닉값대로 화장품 이것저것 많이 건드려본 편인데, 비싼 거 쓴다고 무조건 만족도가 올라가는 건 아니더라고요. 최근에 올영이랑 쿠팡 번갈아 보다가 세일가로 토너패드 하나, 수분크림 하나, 저자극 클렌저 하나 이렇게 샀는데 셋 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았는데도 꽤 괜찮았어요. 특히 저는 인천 살아서 바람 많이 부는 날엔 피부가 금방 푸석해지는 편이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당김 덜한 쪽을 많이 보게 되거든요.
제일 만족한 건 약산성 클렌저였어요. 사실 클렌저는 세정만 되면 됐지 싶어서 대충 집던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산 건 씻고 나서 얼굴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덜해서 좋았어요. 거품도 과하게 미끈거리지 않고 적당했고, 아침 세안할 때 쓰기 편하더라고요. 토너패드는 기대보다 더 무난하게 잘 썼어요. 닦토용으로만 쓰는 날도 있고, 열감 올라온 날엔 잠깐 올려두기도 했는데 자극감이 심하지 않아서 손이 자주 갔어요. 물론 피부 상태마다 다를 수 있어서 누구한테나 맞는다고는 못 하겠지만, 저처럼 무난템 찾는 분들한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수분크림은 솔직히 제일 별 기대 없었는데 의외였어요. 너무 번들거리면 아침 메이크업 전에 밀리고, 너무 가벼우면 점심쯤 건조해지는데 그 중간쯤 느낌이었달까. 유분막 두껍게 남는 타입은 아니고 그냥 편안하게 덮어주는 느낌이라 요즘 낮밤 다 쓰고 있어요. 가격대 생각하면 꽤 만족스럽고, 괜히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나 싶었어요. 저는 성분표도 좀 보는 편이라 향 강한 거나 알코올 확 느껴지는 건 피하는데, 이번엔 전체적으로 무난해서 더 좋았던 듯해요.
근데 진짜 가성비는 “막 엄청 좋다!”보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쓰게 된다” 여기서 갈리는 것 같아요. 비싼 제품은 기대치가 높아서 오히려 실망할 때도 있는데, 이런 무난한 가격대 제품은 재구매 장벽이 낮아서 만족감이 더 크게 남는 느낌? 저처럼 스킨케어에 돈 아예 안 쓰는 타입은 아닌데 그렇다고 한 번에 큰돈 쓰기 아까운 분들 있으면, 세일할 때 기본템부터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 다들 써보고 의외로 잘 맞았던 가성비템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요즘 또 장바구니 채우는 중이라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