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 진단 받고 나니까 요즘은 자꾸 예전 제 상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냥 피곤한 줄만 알았던 날들이 사실은 몸이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건가 싶어서요.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이 거의 없었고, 남들은 괜찮다는데 저만 유독 추위를 심하게 타는 날도 많았어요. 집중도 잘 안 되고,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잦았는데 그때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몸이 천천히 “좀 봐달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진단 직후에는 오히려 마음이 조금 복잡했어요. 이유를 알게 돼서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앞으로 계속 관리해야 하나 싶은 걱정도 생기더라고요. 증상이 눈에 확 보이는 병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 설명하기도 애매했고요. 그냥 게으르거나 예민한 사람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서운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몸 상태 기록도 조금씩 해보고, 피곤함이나 컨디션 변화를 너무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이런 게 나중에 저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근데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들을 너무 오래 참고 살았다는 거예요. 체중 변화나 붓기, 기분 저하 같은 것도 다 따로 떼어놓고 봤지 한꺼번에 연결해서 생각을 못 했어요.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은 다를 수 있어서 제 경험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분들은 “원래 내가 이런 사람인가?”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진단 받고 나서 생활습관이나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지셨는지도 듣고 싶네요. 저는 아직 적응 중이라서, 다들 요즘 어떤 생각 하면서 지내는지 정말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