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냥 많이 뛰면 무조건 좋아지는 줄 알았거든요. 기록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꾸준히만 하면 다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족저근막염 비슷한 통증을 겪고 나니까 요즘은 달리기를 대하는 마음이 좀 많이 달라졌어요. 아침에 첫발 디딜 때 찌릿한 느낌 오면 그날 컨디션보다도 “오늘 뛰어도 되나”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참고 나갔을 텐데, 이제는 참고 뛰는 게 꼭 답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신기한 건 쉬면 불안하고, 뛰면 또 겁난다는 거예요. 동호회 나가면 다들 가볍게 5km, 10km 얘기하는데 저는 요즘 거리보다도 착지감이나 다음날 통증이 더 크게 들어와요. 그래서 최근에는 욕심 좀 줄이고, 뛰는 날보다 안 뛰는 날 관리를 더 신경 써보고 있어요. 스트레칭도 예전엔 대충 했는데 종아리랑 발바닥 쪽 풀어주는 시간을 따로 두니까 조금 편해지는 느낌은 있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누구한테나 똑같이 도움 될 수 있어요, 라고는 못 하겠지만요.

그리고 러닝화도 요즘 다시 보게 됐어요. 예전엔 가볍고 반발력 좋은 거만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쿠션감이랑 발이 피로해지는 정도를 더 보게 돼요. 기록 욕심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닌데, 통증 한 번 겪고 나니까 한 달 잘 뛰는 것보다 오래 안 다치고 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나이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한번 아파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달리기가 원래는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건데, 어느 순간부터 몸 상태 체크하는 일이 더 커진 느낌도 있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저처럼 족저근막염 때문에 러닝 패턴 바꾸신 분 있나요? 완전히 쉬는 쪽이 더 맞았는지, 아니면 강도 낮춰서 이어가는 게 나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도 미리 조심하면 도움 될 수 있었던 습관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예요. 잘 뛰는 것도 좋지만, 안 아프게 오래 뛰는 게 진짜 실력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