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이 길어지니까 밤이 좀 이상하게 느껴져요. 남들은 하루를 정리하고 푹 쉬는 시간일 텐데, 저한텐 하루가 끝나지 않고 질질 끌리는 시간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억지로 눈 감고 누워 있다가도 별별 생각이 다 나고, 괜히 옛날 일까지 끌어와서 혼자 복기하게 되더라고요. 잠은 안 오는데 몸은 계속 피곤하니까, 낮에는 멍하고 밤에는 또 말똥말똥한 그 느낌 아는 분들 꽤 있을 것 같아서 글 써봐요.
저는 한동안 잠드는 법 같은 걸 이것저것 찾아봤어요. 조명 줄이기, 자기 전에 핸드폰 덜 보기, 따뜻한 물 마시기, 같은 시간에 눕기 같은 것들이요. 분명 어떤 분들한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근데 저는 그날 컨디션이나 머릿속 상태에 따라 너무 들쭉날쭉해서, 뭘 해도 되는 날이 있고 하나도 안 먹히는 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자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덜 하려고 해요. 그게 쉽진 않은데, 오히려 그 압박이 더 잠을 달아나게 하는 느낌이 있어서요.
문득 궁금한 건, 다들 이런 밤을 어떻게 지나가냐는 거예요. 그냥 포기하고 일어나서 다른 걸 하시는지, 아니면 끝까지 누워서 버티는지. 잠 안 오는 시간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주제나, 반대로 더 괴로워지는 생각 같은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이상하게 새벽엔 인생 전체를 점검하게 되는데, 아침만 되면 또 그만한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더라고요. 밤이 사람 마음을 좀 과장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잠 안 오는 밤에 뭐 하면서 견디세요? 진짜 대단한 방법 말고, 그냥 소소하게라도 “이건 좀 낫더라” 싶은 거 있으면 듣고 싶어요. 생활 루틴이든, 생각 정리하는 방식이든, 새벽에 괜히 보게 되는 영상이나 글 같은 것도요. 잠 얘기여도 좋고, 꼭 잠이 아니어도 이런 시간에 같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주제 있으면 편하게 적어주세요. 오늘도 아마 바로 잠들긴 글렀는데, 혼자 깨어 있는 느낌은 좀 덜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