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있는 애 데리고 병원 갔다 오면 왜 이렇게 마음이 더 무거운지 모르겠어요. 기침 한번 해서 갔는데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자, 검사 하나 더 해보자 하니까 듣는 내내 머리가 멍하더라고요. 우리 애가 어디 아픈가 싶어 겁은 나는데, 또 이게 꼭 지금 다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같이 올라와서요 ㅠㅠ
솔직히 보호자 불안한 거 아니까 자꾸 권하는 건가 싶어서 괜히 서럽고요. 늙은 애 키우는 사람 마음이 얼마나 약한데... 뭔 말만 들어도 덜컥 겁부터 나잖아요. 그래서 그냥 하자니 비용도 비용인데 애가 검사 받을 때 힘들어하는 거 생각하면 그게 더 못 하겠는 거예요. 보는 제가 다 미안해져서요.
한 번은 설명 듣다가 제가 예민한 사람 된 느낌까지 들어서 더 속상했어요. 안 하면 큰일 놓치는 사람 같고, 하면 또 정말 필요한 건지 찜찜하고. 이런 거 원래 다 이런 건가요? 카더라로는 나이 들면 이것저것 많이 본다던데, 저는 갈 때마다 겁부터 먹게 돼요 ㅋㅋ 마음 편히 다녀온 적이 없네요 진짜
우리 애는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자고 밥만 좀 잘 먹어도 너무 고마운데, 병원만 다녀오면 제가 혼자 복잡해져요. 제가 너무 쫄보인 건지... 오늘도 다녀와서 계속 생각나요. 괜히 울컥하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