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말티즈 데리고 병원 다녀왔어요. 큰 처치까지 한 건 아니고 체크하고 상담 받고 온 정도였는데도, 이상하게 병원만 다녀오면 애가 집에서 평소랑 좀 다르더라고요. 괜히 더 조용하고, 안아달라고 붙어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요. 저는 혼자 살다 보니까 병원 다녀온 날은 더 예민하게 보게 돼요. 물은 잘 마시는지, 밥은 언제쯤 먹는지, 소변은 평소처럼 보는지 이런 거 하나하나요. 특히 저희 강아지는 슬개골 때문에 뛰는 습관을 더 조심시키는 편이라 그날은 소파나 침대도 더 막아두는 편이에요.
집 오자마자 제가 제일 먼저 하는 건 일단 흥분 안 시키기예요. 병원 갔다 오면 괜히 반가워서 장난감 흔들고 싶어지는데, 그날은 좀 차분하게 안아주거나 옆에 누워 있게 해요. 그리고 미용한 지 얼마 안 됐거나 발 털이 짧게 정리된 날이면 바닥 미끄러운 것도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트 한 번 더 펴두고, 물그릇도 가까운 데 놔줘요. 밥은 바로 안 먹을 때도 있어서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조금 쉬게 두고 상태 보면서 천천히 줬어요. 저는 괜히 마음이 급해서 이것저것 해주고 싶어지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조용한 환경이 더 편해 보일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내용은 집 와서 바로 메모해두는 게 진짜 도움 됐어요. 저 원래 까먹는 편이라 예전엔 “아 맞다 뭐라고 하셨지?” 이랬거든요. 산책은 얼마나 줄일지, 계단은 당분간 피할지, 목욕이나 미용은 며칠 뒤가 나을지 이런 거요. 특히 슬개골 쪽 예민한 애들은 집에서 무심코 점프하게 두는 게 더 신경 쓰여서, 저는 병원 다녀온 날은 간식도 앉은 상태에서만 주고, 높은 데 올라가려 하면 바로 안아서 내려놔요. 너무 유난인가 싶다가도 혼자 키우다 보니 제가 챙겨야 마음이 놓이네요.
혹시 다들 병원 다녀온 후 집에서 꼭 하는 루틴 있으세요? 저는 지금처럼 조용히 쉬게 하고 미끄럼만 신경 쓰는 정도인데, 다른 분들은 물 먹는 양이나 잠자는 자세도 유심히 보시는지 궁금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갔다 온 날은 괜히 더 안쓰럽고, 작은 변화도 크게 보이더라고요. 저희 애도 오늘은 제 옆에 딱 붙어서 자는데, 그 모습 보면 더 과보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