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데려온 지 반년 됐는데 제일 웃긴 게 저였어요. 원래 퇴근하면 렌즈부터 빼고 누워서 폰만 보던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문 열자마자 손 씻고 간식통부터 찾음 ㅋㅋ 얘가 현관까지 마중 나오는데 모른 척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생활이 좀 정돈됐어요. 집도 전보다 훨씬 자주 치우고, 늦게 들어오는 약속도 은근 줄였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고양이 동선 불편할까 봐 물건 위치까지 바꾸는 저를 보고 좀 어이없긴 했음ㅠㅠ 근데 신기한 게, 이렇게까지 해줘도 아쉬운 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제가 선택 잘했다는 생각만 들어요.

예전엔 집이 그냥 자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빨리 들어가고 싶은 곳 됐어요. 솔직히 입양 전으로 돌아가라면 못 돌아갈 듯. 귀한 애가 저희 집 와줘서 제가 좀 나아진 케이스 같네요.